어청수 "나는 원래 불교신자", 불교계 "어이없어"
"개종 사실 자랑하나? 불교계 두번 죽이는 일"
어청수 청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원래 불교도였다" "남해 보리암에 가면 내가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사진이 있다"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어 청장은 현재 천주교 신자다.
<불교닷컴>은 26일 어 청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자중해도 부족할 상황에 개종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강조한 것은 불교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어 처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중진급 스님 290명에게 보낸 편지와 답장을 언급하며 주요 위치에 있는 스님 한 분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며 불교계 분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낸 데 대해서도 불교계는 발끈하는 분위기다.
<불교닷컴>은 "불교계의 반응은 정반대"라며 "불교 정서는 어 청장이 파면되지 않는 한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불교계의 분노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 중진급 스님들이 어 청장에 대한 측은지심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마저 대다수 스님과 불자들로부터 전혀 호응을 얻지 못한채 되레 반발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불교닷컴>와 인터뷰에서 "방대한 정보력을 가진 경찰청장이 불교계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물러나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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