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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아르헨티나, 결승같은 8강전 '예측불허'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서 만나 1승 1패

결국 8강전에서 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승부가 펼쳐지게 되었다.

2006 독일월드컵의 개최국가로서 조별예선에서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 16강전에서 난적 스웨덴을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한 독일과 '죽음의 C조'에서 단연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조 1위를 차지, 16강전에서 멕시코에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8강에 진출해 있는 아르헨티나가 4강 길목에서 만난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독일-홈팀 자존심 VS 아르헨티나-명예회복

독일은 홈팀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잡아야하는 게임이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의 수모를 씻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결코 날려버릴 수 없는 처지다.

두 팀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연달아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승 1패.

1986년에는 '축구신동' 마라도나가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하며 결승에서 만난 당시 서독을 접전끝에 3-2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4년 후인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최고의 미드필더 마테우스가 팀을 이끌던 서독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만나 브레메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4년전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0년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을 끝으로 두 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대신 두 팀은 1990년 월드컵 이후 4회의 A매치를 가져서 아르헨티나가 2승 2무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펼친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모두 2-2로 비긴바 있어 현재로서는 두 팀의 기량상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두 팀이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4강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상대해야할 공산이 커 결승으로 가는 길이 '산넘어 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려운 길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두 팀은 4강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사실이다.

독일, 클로제-포돌스키 7골 합작한 콤비플레이 가공할 위력

현재 4골을 넣으며 개인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와 3골을 기록하고 있는 포돌스키, 그리고 '캡틴' 미하엘 발락과 최고의 수문장 옌스 레만이 버티고 있는데다 홈그라운드의 잇점까지 업고 있는 독일은 누가 봐도 난공불락의 요새다. 특히 클로제와 포돌스키 콤비가 보여주고 있는 가공할 득점력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단연 최고다.

여기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현지의 전문가들조차 "브라질보다 공수밸런스에 있어 완벽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의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웬만해서는 팀의 공수밸런스가 무너지는 법이 없다.

특히 지난 멕시코 전에서 골을 기록한 크레스포와 로드리게즈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확률높은 골사냥을 펼치고 있으며, 리켈메의 위력적인 프리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크로스, 그리고 '겁없는 18살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의 지칠줄 모르는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져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그야말로 무결점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한 전력이다.

아르헨티나, 완벽한 공수밸런스 바탕으로 '톱니바퀴' 조직력 강점

독일로서는 아르헨티나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약속된 플레이에 실점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급선무고 리켈메에게 강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편안한 상태에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수비해야한다. 또한 각도와 거리를 상관하지 않고 터져나오는 아르헨티나 2선 공격수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견제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의 초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스웨덴과 독일의 16강전에서도 독일은 클로제와 포돌스키 콤비를 앞세워 경기 초반 강력한 압박과 기습적인 돌파로 스웨덴 수비진의 전열이 안정을 찾기도 전에 두 골을 먼저 뽑아냄으로써 전후반 내내 경기템포와 흐름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갈 수 있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두 팀은 4강전이나 결승에서 만났어야 어울릴 법한 팀들이다. 두 팀의 게임을 8강전에서 지켜봐야하는 것은 팬들에게도 재앙과 같은 일이다. 그러나 축구강대국들이 득세하는 '이변없는 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서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승부이기도 하다.

오는 7월 1일 새벽(한국시간) 2006 독일월드컵 최고의 빅카드로 평가되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이 펼쳐진다. 벌써부터 전세계 축구팬의 눈과 귀가 경기가 펼쳐질 베를린으로 향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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