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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축구클럽들, '올림픽 선수 차출 거부'

유럽클럽연맹, '베이징올림픽 차출 협조' FIFA 입장 정면 반박

유럽 축구 명문 클럽들 모임인 유럽클럽연맹(ECA)가 소속 선수들의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조 요청을 거부했다.

ECA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에 소속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은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차출 거부를 선언했다.

ECA의 회장이자 전 독일 대표 출신 칼 하인츠 루메니게는 “올림픽은 FIFA의 경기 캘린더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선수 차출에 응할 필요는 없다”며 23세 이하 선수들의 차출에도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클럽 샬케와 브레멘은 라피냐와 디에고의 문제를 예정대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나섰다.

FIFA는 지난 11일 "올림픽에 23세 이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모든 클럽의 의무이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고 23세 이하 선수들에 대한 올림픽 대표팀 차출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차출 협조 규정이 없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의 차출에 대해서도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라"며 협조를 당부한바 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국들의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7월 24일 오전 8시)에 맞춰 이뤄진 ECA의 이번 차출 협조 거부 발표로 인해 FIFA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사실상 이들 클럽을 제재할 만한 뾰족한 수단도 없을 뿐더러 유럽축구연맹(UEFA)의 협조 없이는 FIFA 단독으로 실효성 있는 제재책을 강구해서 엄포를 놓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제프 블레터 FIFA 회장도 24일 FIFA 임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베이징올림픽이 FIFA의 국제 경기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해당 클럽에 선수를 보낼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올림픽 차출협조를 거듭 촉구했을 뿐이다.

따라서 UEFA가 적극적인 중재자 내지 조정자의 역할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한 올림픽 선수 차출을 둘러싼 유럽 명문 클럽들과 FIFA의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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