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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퍼거슨 감독, '호날두 죽이기' 나서

“호날두, 더이상 맨유에서는 못뛴다. 레알엔 절대 못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이적을 정면으로 가로막는 한편 맨유에서도 뛸 수 없다는 뜻을 전함에 따라 호날두는 사면초가의 곤경에 처하게 됐다.

17일자(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문도 데포르티보>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지난 14일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에게 전화를 걸어 호날두가 더이상 맨유에서 뛸 수 없으며, 레알로는 절대 갈 수 없다는 뜻과 함께 호날두가 레알을 제외한 다른 어떤 클럽과도 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어 호날두가 굳이 레알로 가기를 원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17조 이른바 '웹스터 룰'(28세 이전의 선수가 계약기간 후 3년이 지나면 스스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호날두는 만 23세로 '웹스터 룰'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호날두가 작년 4월 맨유와 새로운 계약조건으로 2012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음을 상기해본다면 호날두가 '웹스터 룰'에 의거해 계약을 파기하고 레알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2010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국 퍼거슨 감독의 발언내용을 종합해보자면 호날두가 레알 이외의 새로운 이적구단을 찾지 못하는 한 앞으로 2시즌동안 호날두는 '그라운드 미아' 내지 '박제된 선수'로 머물 위기에 처한 셈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와 같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배경에 대해서는 두가지 관측이 존재한다.

하나는 일부 스페인 언론이 맨유 구단과 레알이 호날두의 이적협상에 착수했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과 맞물려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의 이적료를 부풀리기 위해 이런 제스쳐를 취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다. 또 다른 하나는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레알행을 고집해온 호날두가 맨유를 레알보다 못한 팀이란 인상을 풍긴 데 대해 격노, 말 그대로 호날두를 레알에 만큼은 보내지 않고, 다른 팀으로 보내거나 맨유에 남덜라도 벤치멤버와 2군을 전전하게 만드는 '호날두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에서의 위상이 단순한 감독 이상이라는 점과 그가 과거 리버풀로의 이적을 원하던 가브리엘 에인세를 '리버풀에는 절대 보낼 수 없다'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킨 전력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앞선 두가지 관측 가운데 후자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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