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촛불학생 부모, "부자 위한 교육정책이 죽음 강요"
가난한 집 자녀라고 교사들에게 이지메 당했다 주장 파문
신 양의 부모는 10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자들을 위한 교육정책과 학생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학교의 교육 행태가 아이에게 죽음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신 양 부모는 기자회견 이유와 관련, "못나고 가진 것 없는 부모가 죄라면 죄이지 아직 세상에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자식이 무슨 죄인가 싶어서"라고 밝혔다.
부모는 "아이가 다니던 학교 교사들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명단을 공개하거나 공납금을 제때 내지 못한 아이들을 학교에 남게 했다"고 밝혔다.
부모는 구체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을 일어나라고 했으나 신양이 일어나지 않자 공개적으로 명단을 불렀고 집으로 돌아와 내내 울었다"고 주장했다. 신 양의 집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정으로, 아버지는 1급 지체장애인이며 어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부모는 또한 공납금을 제때 못냈다는 이유로 방과후 남게 한 뒤 "소지품 검사를 하며 가방 속 생리대를 빼내 낱개 포장된 생리대 패드를 직접 뜯어보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또 특정교사의 경우 체벌 때 치마를 양손으로 잡아서 앞으로 당기게 한 후 엉덩이를 때려 수치심을 주고, 발로 차거나 욕설을 하면서 교육청에 신고해 보라는 등 비인격적인 과잉 체벌로 신 양이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아이는 가고 없지만 아이가 괴로워했던 학교의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있기에 저희 딸과 같은 또 다른 희생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진상 조사를 벌여 진정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교직원들을 문책하기로 했다.
신 양은 지난 5일 촛불행진에 참석한 뒤 6일 새벽 촛불집회 전단 뒷면에 교사를 원망하는 내용을 포함한 유서를 남기고 안양시 안양2동 S아파트 15~16층 계단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 양은 유서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담임교사도 질타해, 잘못된 교육정책에 반발한 자살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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