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참석했던 여고생 자살
5일 촛불집회 참석후 유서 남기고 자살, 화장 치러져
안양에 있는 K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신 모양은 이날 촛불행진에 참석했다가 귀가후 자살, 안양의 모 병원에 안치됐다가 7일 오전 가족들에 의해 수원 화장장에서 장례가 치러졌다.
신 모양은 죽기 전에 모 시민단체에서 배포한 '국민이 준 힘으로 누구를 지키는가'라는 빨간색 손 피켓 종이 뒷면에 유서를 남겼다.
신 모양은 "모두에게 고함!"으로 시작되는 유서에서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 중 2때부터 쭉 지금까지, 어제 그저께 쭈욱..."이라며 "시청 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 이명박 XXX XXX"라며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이토록 싫은 사람이 있었던가? 모르겠다"며 담임 교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별로 좋아하던 이도 없었다. 왜냐 내가 진솔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글쎄 하루종일 생각하느라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아. 소스케처럼 죽지 않으면 서로 괴로울 거야"라며 극심한 정신적 혼란상을 노정하기도 했다.
그는 "각성한답시고 이러는 거 아님. 글쎄... 나도 모르겠다. 중1때부터인가? 본능? 자기 파괴 아니면 현실 도피, 혹은 사회 부적응이야. 뜻 깊다. 사랑하는 이의 슬픔은 사후로 불편. 아마도 난 천재?"라고 적기도 했다.
신 모양의 자살 소식은 7일 지인에 의해 유서 원본 사진 등과 함께 아고라에 올려진 이후 순식간에 베스트 1위로 오르며,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의 글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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