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신임 국회의장이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내에 초당적 개헌연구조사팀을 만들겠다고 주장, 개헌논의에 찬성하는 민주당과 개헌기구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임 의장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개헌은 국민의 입장과 나라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해야지 정략적 수단차원으로는 해서는 안 된다"며 “개헌문제는 대통령도 국민도 시민단체도 말할 수 있지만 법의 문제인 만큼 국회가 추진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현행 헌법이 ‘87년 체제’의 불완전한 산물임을 상기시키면서 “비단 권력구조 문제뿐아니라 경제조항, 영토조항은 논쟁거리가 돼 있으며, 정보기본법 등의 문제도 (헌법에) 담을 필요가 있다”며 전면적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임 의장은 “개헌이라는 게 국회의석 3분의 2를 필요로 하는 만큼 특정 정당이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나라당 등의 반대로 실현하기 어려움을 시인하면서도 “우리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에 일단 초당적인 연구조사팀을 만들자는 생각이며, 그런 식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개헌에 찬성하는 민주당부터 끌어들여 개헌 논의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