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유통이 본격화하면서 시중 음식점에서도 치열한 마케팅전이 시작됐다. 마케팅전은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마케킹과, 미국 쇠고기를 저가에 판매하는 마케팅으로 대별된다.
서울 혜화동 대학로의 한 바베큐점은 최근 "조중동! 농심! OUT! 클린업소"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른바 '민주시민'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중이다.
촛불집회 과정에 네티즌들의 타깃이 된 신문과 기업 등에 대한 공격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것. 타깃이 된 신문이나 기업들은 펄쩍 뛸 노릇이나, 과연 <조중동> 광고끊기 공세에 대한 대응처럼 법적 대응 등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미국 쇠고기 전문점'을 표방하는 음식점도 출현했다. 미국산 쇠고기 시판을 가장 먼저 시작한 에이마트는 계열사인 수입쇠고기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 ‘다미소’와 ‘오래드림’ 가맹점 50여곳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것도 검토중이며, 시범적으로 오픈점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쇠고기 보급 확대를 위해 30%를 할인해 파는 에이마트 전략대로 삼겹살보다 싼값으로 쇠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이제 쇠고기 전쟁은 촛불집회에서 소비자 한사람한사람의 선택이 사활을 결정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혜화동의 한 바베큐점. ⓒ아고라 4일 서울 한 수입쇠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관계자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검역을 받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