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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내년말까지 7만7천명 감축"

케이시 사령관 계획 보고설에 백악관 "확정된 것 아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이 현재 12만7천명선인 미군 숫자를 내년말까지 5만명 선으로 대폭 줄이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 상당수를 2007년까지 5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한다"는 보도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같은 부인은 전날 미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NBC 방송 등이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조지 케이시 장군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오는 2007년까지 5만 명 수준으로 감축시키겠다"는 계획을 백악관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아직까지 케이시 장군이 제출한 감축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된 것이 없으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12만7천명 수준의 미군이 내년 말까지 5만 명으로 감축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언론들은 또 "11월 중간 선거에 앞서 오는 9월 경 2개 전투여단, 약 1만 명을 철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NBC 방송은 "올해 1만 명 내년 중 2만8천명의 전투 병력이 감축될 것"이며 "이와 함께 전투 지원 병력의 철수도 이어져 이라크 주둔 미군이 5만 명으로 감소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도 제시했다. 또 지속적인 감축을 통해 미군기지 수도 현재 69개소에서 내년 말까지 11개로 감소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케이시 장군이 이라크 여러 가지 철군 계획을 제출했다"며 "고려중인 하나의 계획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철군에 있어서 케이시 장군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상 케이시 장군이 부시 대통령에서 철군 계획을 건의한다면 대통령이 이를 따를 것"이라고 말해 케이시 장군의 계획에 따라 급격한 철군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이 같은 철군 계획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 23일 케이시 장군은 부시대통령은 면담한 것으로 밝혀져 대화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담후 부시대통령은 "케이시 장군이 나에게 한 가지 약속한 것이 있다"며 "그가 어떤 계획을 건의하더라도 그것은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 될 것이며 이라크의 자치를 보장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미 철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철군은 상황을 고려하겠다"면서도 "그 판단은 케이시 장군과 이라크 정부 의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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