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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보신당 백색테러' 주범 2명에 구속영장

"난입자들, 당사인근서 술먹고 난입 후 무차별 폭행"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한 북파공작원 모임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HID)' 사무총장 오 모 씨(48)와 회원 김 모 씨(27)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단체 이사 박모(45)씨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1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일 밤 10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 현판을 부수고 이에 항의하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여성 당직자 등 8명에 대해 '빨갱이들'이라며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촛불집회를 중계하는 진보신당 인터넷방송 칼라TV 진행을 맡고 있는 진 교수가 특수임무수행자회에 대해 비하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직전 여의도 인근에서 술을 마셨으며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에 진보신당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당사로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보신당 측이 제기한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으며 "난입 소식을 전해 듣고 당사로 왔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진 교수의 진술도 들을 방침이다.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등 진보신당 소속 20여 명은 이에 앞서 이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사무총장의 주도하에 심야 시간에 공당의 당사를 난입한 것은 명백한 테러행위"라며 "시민, 방송, 정당을 가리지 않는 폭력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규탄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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