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이날 저녁 예정된 '이명박계 100인 회동' 금지를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면 전대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일 수 있다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관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와의 면담 내용과 관련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축제가 되지는 못할망정 관련규정은 준수하는 깨끗한 선거가 돼야 한다"며 "지금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당원으로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 때 자리를 약속한다든가 경제적 향응을 제공한다든가, 현역 의원은 선거 운동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수십 명의 의원이 모여서 실명으로 된 대의원 명부를 보면서 저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에게 특정 계파로 바꾸라든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정 후보의 문제제기와 더불어 이번 경선을 둘러싼 최고위원회와 각 후보들의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회의를 열고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