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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러시아 외교관 4명 참수 살해

"이슬람 체첸에 가한 러시아 만행에 대한 보복"

알카에다에 납치된 러시아 외교관 4명이 모두 피살됐다. 이번 외교관 피살이 지난 7일 발생한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브 무사브 알 자르카위 사망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자히딘 평의회'라고 알려진 알카에다 조직이 이달 초 납치한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90초가량 되는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납치된 외교관 두 명은 교수와 참수됐으며 다른 두 명은 총으로 사살됐다. 이들이 납치되던 사고 현장에서 다른 러시아 외교관 1명도 살해돼 이번 사건으로 모두 5명의 러시아 외교관이 사망했다.

'무자히딘 평의회'는 앞서 지난 21일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고 구금중인 체첸인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48시간 이내에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외교관 살해후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신의 심판이 내려졌다"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그동안 이슬람교도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군 2명을 납치해 고문한 뒤 살해했다. 이 가운데 한명은 참수됐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알카에다의 자르카위 사망에 대한 보복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질들을 참수시키는 방법은 과거 자르카위가 즐겨쓰던 방법이라는 점때문에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알카에다의 러시아 외교관 살해에 대해 미카일 카미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들 외교관의 피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외교관 살해로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불거진 중동분쟁의 불길이 체첸 등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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