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선생' "이제 국민은 냄비 아닌 뚝배기"
[전문] "사자도 사냥감 줄어들면 같이 굶어죽지 않나"
MBC <100분 토론>에서 신랄한 비유로 이명박 정부를 질타해 '광주 양선생'이란 닉네임을 얻으며 '시청자 스타'로 자리매김한 광주의 양석우씨가 18일 다음 아고라에 "이제 더이상 국민은 냄비가 아닌 뚝배기"라며 정부여당에게 근원적 쇄신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한나라당에 바라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쓴 것은 전날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고라에 올린 데 대한 답신.
그는 글에서 정부여당이 맞이한 총체적 난국과 관련, "핵심이 무엇일까요? 소고기문제일까요? 강부자, 고소영 내각, 교육문제, 대운하, 언론장악, 공기업민영화, 수돗물민영화, MB측근 낙하산인사, 친 재벌 경제정책......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핵심이 무엇일까요?"라고 물은 뒤, "제가 봤을 때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에 열거한 모든 문제들에 국민 대다수인 서민이 빠져있다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만 생각하는 마음, 힘을 가진 자가 어떻게든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권 위기의 근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기존 정책이 소수의 대기업-부자 중심이었음을 지적한 뒤, "아무리 강한 사자도 기근이 들어 사냥감이 줄면 어쩔 수 없이 같이 굶어 죽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기득권을 쥔 분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서민들을 위해 조금 희생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민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기득권을 쥐고 살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서민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을 호소했다.
그는 가진자 중심의 대표적 정책으로 강만수 경제팀의 '환율 띄우기'를 거론하며 "잘못된 환율정책 때문에 일부 대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주가도 덩달아 뛰었지만 그 돈이 서민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고 물가만 대신 올랐고, 그렇다고 그런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도 않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라고 질타하며 "이런 현실에서 대다수의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 절망이 촛불로, 때로는 분노로 표출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적 대안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릴 방안들을 모색해 주십시오.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십시오. 어떻게든 환율도 적정수준으로 낮춰 주십시오. 잘사는 사람들 제발 해외여행 좀 자제해서 외화낭비 말아달라고 설득해주십시오. 되도록 와인 말고 국산 과실주 마셔라고 홍보 좀 해 주십시오"라고 제시하며 "IMF 때 부도 날 대기업들 서민들의 금으로 살린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책을 만드는데 고심해 주십시오. 제발 종부세 감면 같은 그런 정책들 말고 말입니다. 마음가짐 자체를 서민중심으로 바꾸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동반급락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제 더 이상 대다수의 국민이 '냄비'가 아닌 '뚝배기'라 생각합니다"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4년 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이든 무엇이든 그 어떤 빛깔 좋은 공약을 내 놓아도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제여건이 안 좋아 질수록 더 할 겁니다. 여기서 더 늦으면 또 이명박 대통령같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라고 강력 경고하며 한나라당의 근원적 변신을 주문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광주 양선생'은 앞서 지난 5월22일 <100분 토론>에서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단 말입니다. 근데 의자가 조금 불편해요.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참았어요. 핸들링이 안좋아요. 영어 몰입교육이에요. 그것도 참아요. 엔진에 힘이 없어요. 대운하 정책이에요. 그래도 참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들어요. 이게 쇠고기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다음은 '광주 양선생'의 글 전문.
한나라당에 바라는 글
요즈음 걱정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하지만 당장 생계가 어려워 파업밖에는 길이 없는 노동자분들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어제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께서 아고라에 글을 올려주신 것을 보고 그래도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말씀 올립니다. 조금 길더라도 읽어 주십시오.
실타래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 같아도 하나만 제대로 풀면 다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만 풀면 어느 정도 해결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핵심이 무엇일까요? 소고기문제일까요? 강부자, 고소영 내각, 교육문제, 대운하, 언론장악, 공기업민영화, 수돗물민영화, MB측근 낙하산인사, 친 재벌 경제정책......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핵심이 무엇일까요?
제가 봤을 때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입니다. 위에 열거한 모든 문제들에 국민 대다수인 서민이 빠져있다는 겁니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만 생각하는 마음, 힘을 가진 자가 어떻게든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첫 단추인 내각구성부터 잘못 꿰어졌지요. 비록 힘없는 서민들이지만 교육수준만큼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 보니 이제 많은 국민이 정부정책을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지금 걱정합니다. 이렇게 나가다간 모두 다 파멸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전에 “부자 한 명을 계속 부자로 유지시키려면 열명의 사람들이 밑에서 일해줘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너무도 기형적으로 부가 편중된 상태에서 겨우겨우 버텨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수도 부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나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들로 갔을 때 과연 이제껏 겨우 밑에서 버텨왔던 열명의 사람들이 견딜 수 있을까요?
아무리 강한 사자도 기근이 들어 사냥감이 줄면 어쩔 수 없이 같이 굶어 죽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기득권을 쥔 분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서민들을 위해 조금 희생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민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기득권을 쥐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모든 정책들은 “당장 서민이 힘들어져도, 부가 기득권을 쥔 부유층에 편중되더라도, 일단 효율증대를 위해 국가를 구조조정하고 경쟁력 있는 대기업들을 살려 GNP가 오르게 되면 그 돈이 언젠가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입니다. 하지만 이 전제가 틀렸다는 건 지금 뉴스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잘못된 환율정책 때문에 일부 대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주가도 덩달아 뛰었지만 그 돈이 서민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고 물가만 대신 올랐고, 그렇다고 그런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도 않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이런 현실에서 대다수의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 절망이 촛불로, 때로는 분노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제껏 제가 말씀 드린 것이 틀렸다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맞다 라고 생각하시면 저의 부족한 생각 두 가지만 들어주십시오.
첫째,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릴 방안들을 모색해 주십시오.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십시오. 어떻게든 환율도 적정수준으로 낮춰 주십시오. 잘사는 사람들 제발 해외여행 좀 자제해서 외화낭비 말아달라고 설득해주십시오. 되도록 와인 말고 국산 과실주 마셔라고 홍보 좀 해 주십시오. IMF 때 부도 날 대기업들 서민들의 금으로 살린 것 아닙니까? 중소기업 육성책을 만드는데 고심해 주십시오. 제발 종부세 감면 같은 그런 정책들 말고 말입니다. 마음가짐 자체를 서민중심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조금 손해 봐 주십시오. 의원님들께서 나라의 대표하는 어른들이십니다. 진정으로 서민 생각하는 모습을 이제부터라도 보여 주십시오. 나라를 위해 인생을 거셨던 초심을 지금 국민의 촛불처럼 밝혀 주십시오.
두 번째, 조금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국민소환제를 입법화 하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어제 대통령 지지율이 7.4%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은 전에 30%가까이 된 걸로 기억하는데요. 다시 조사하면 훨씬 더 떨어질 걸로 제 개인적으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작년만 해도 광우병쇠고기 절대수입불가라고 했다가 너무도 반대로 말을 바꾸었으니까요. 또 조중동 언론의 영향력에서 많은 국민이 벗어난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대다수의 국민이 “냄비” 가 아닌 “뚝배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4년 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이든 무엇이든 그 어떤 빛깔 좋은 공약을 내 놓아도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요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더욱더 커지고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경제여건이 안 좋아 질수록 더 할 겁니다. 여기서 더 늦으면 또 이명박 대통령같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설사 지금의 30%대의 지지율을 당분간 유지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4년 후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질 때는 선거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지금 10대들은 논리적이면서도 정치참여에 대단히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10대들과, 더불어 화이트칼라, 서울시민이 한나라당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신을 없애기는 너무도 힘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 불신을 한번에 끌 수 있는 대책이 국민소환제 입법화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자신의 직을 걸고 열심히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데 믿고 앞으로 4년간 안 기다려 줄 국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신뢰를 회복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를 위해 일하신다면 다음 대선 때도 국민들이 믿고 나라를 맡기지 않겠습니까?
이제 많은 국민이 앞으로의 모든 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수 진보, 좌파 우파, 심지어 빨갱이, 사탄의 무리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열된 힘든 나라사정이지만 어떻게든 국민모두를 하나로 만들고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열쇠는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열심히 일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가 '한나라당에 바라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쓴 것은 전날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고라에 올린 데 대한 답신.
그는 글에서 정부여당이 맞이한 총체적 난국과 관련, "핵심이 무엇일까요? 소고기문제일까요? 강부자, 고소영 내각, 교육문제, 대운하, 언론장악, 공기업민영화, 수돗물민영화, MB측근 낙하산인사, 친 재벌 경제정책......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핵심이 무엇일까요?"라고 물은 뒤, "제가 봤을 때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에 열거한 모든 문제들에 국민 대다수인 서민이 빠져있다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만 생각하는 마음, 힘을 가진 자가 어떻게든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권 위기의 근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기존 정책이 소수의 대기업-부자 중심이었음을 지적한 뒤, "아무리 강한 사자도 기근이 들어 사냥감이 줄면 어쩔 수 없이 같이 굶어 죽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기득권을 쥔 분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서민들을 위해 조금 희생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민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기득권을 쥐고 살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서민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을 호소했다.
그는 가진자 중심의 대표적 정책으로 강만수 경제팀의 '환율 띄우기'를 거론하며 "잘못된 환율정책 때문에 일부 대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주가도 덩달아 뛰었지만 그 돈이 서민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고 물가만 대신 올랐고, 그렇다고 그런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도 않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라고 질타하며 "이런 현실에서 대다수의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 절망이 촛불로, 때로는 분노로 표출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적 대안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릴 방안들을 모색해 주십시오.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십시오. 어떻게든 환율도 적정수준으로 낮춰 주십시오. 잘사는 사람들 제발 해외여행 좀 자제해서 외화낭비 말아달라고 설득해주십시오. 되도록 와인 말고 국산 과실주 마셔라고 홍보 좀 해 주십시오"라고 제시하며 "IMF 때 부도 날 대기업들 서민들의 금으로 살린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책을 만드는데 고심해 주십시오. 제발 종부세 감면 같은 그런 정책들 말고 말입니다. 마음가짐 자체를 서민중심으로 바꾸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동반급락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제 더 이상 대다수의 국민이 '냄비'가 아닌 '뚝배기'라 생각합니다"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4년 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이든 무엇이든 그 어떤 빛깔 좋은 공약을 내 놓아도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제여건이 안 좋아 질수록 더 할 겁니다. 여기서 더 늦으면 또 이명박 대통령같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라고 강력 경고하며 한나라당의 근원적 변신을 주문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광주 양선생'은 앞서 지난 5월22일 <100분 토론>에서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단 말입니다. 근데 의자가 조금 불편해요.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참았어요. 핸들링이 안좋아요. 영어 몰입교육이에요. 그것도 참아요. 엔진에 힘이 없어요. 대운하 정책이에요. 그래도 참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들어요. 이게 쇠고기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다음은 '광주 양선생'의 글 전문.
한나라당에 바라는 글
요즈음 걱정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하지만 당장 생계가 어려워 파업밖에는 길이 없는 노동자분들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어제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께서 아고라에 글을 올려주신 것을 보고 그래도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말씀 올립니다. 조금 길더라도 읽어 주십시오.
실타래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 같아도 하나만 제대로 풀면 다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만 풀면 어느 정도 해결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핵심이 무엇일까요? 소고기문제일까요? 강부자, 고소영 내각, 교육문제, 대운하, 언론장악, 공기업민영화, 수돗물민영화, MB측근 낙하산인사, 친 재벌 경제정책......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핵심이 무엇일까요?
제가 봤을 때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입니다. 위에 열거한 모든 문제들에 국민 대다수인 서민이 빠져있다는 겁니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만 생각하는 마음, 힘을 가진 자가 어떻게든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첫 단추인 내각구성부터 잘못 꿰어졌지요. 비록 힘없는 서민들이지만 교육수준만큼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 보니 이제 많은 국민이 정부정책을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지금 걱정합니다. 이렇게 나가다간 모두 다 파멸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전에 “부자 한 명을 계속 부자로 유지시키려면 열명의 사람들이 밑에서 일해줘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너무도 기형적으로 부가 편중된 상태에서 겨우겨우 버텨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수도 부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나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들로 갔을 때 과연 이제껏 겨우 밑에서 버텨왔던 열명의 사람들이 견딜 수 있을까요?
아무리 강한 사자도 기근이 들어 사냥감이 줄면 어쩔 수 없이 같이 굶어 죽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기득권을 쥔 분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서민들을 위해 조금 희생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민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기득권을 쥐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모든 정책들은 “당장 서민이 힘들어져도, 부가 기득권을 쥔 부유층에 편중되더라도, 일단 효율증대를 위해 국가를 구조조정하고 경쟁력 있는 대기업들을 살려 GNP가 오르게 되면 그 돈이 언젠가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입니다. 하지만 이 전제가 틀렸다는 건 지금 뉴스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잘못된 환율정책 때문에 일부 대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주가도 덩달아 뛰었지만 그 돈이 서민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고 물가만 대신 올랐고, 그렇다고 그런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도 않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이런 현실에서 대다수의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 절망이 촛불로, 때로는 분노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제껏 제가 말씀 드린 것이 틀렸다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맞다 라고 생각하시면 저의 부족한 생각 두 가지만 들어주십시오.
첫째,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릴 방안들을 모색해 주십시오.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십시오. 어떻게든 환율도 적정수준으로 낮춰 주십시오. 잘사는 사람들 제발 해외여행 좀 자제해서 외화낭비 말아달라고 설득해주십시오. 되도록 와인 말고 국산 과실주 마셔라고 홍보 좀 해 주십시오. IMF 때 부도 날 대기업들 서민들의 금으로 살린 것 아닙니까? 중소기업 육성책을 만드는데 고심해 주십시오. 제발 종부세 감면 같은 그런 정책들 말고 말입니다. 마음가짐 자체를 서민중심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조금 손해 봐 주십시오. 의원님들께서 나라의 대표하는 어른들이십니다. 진정으로 서민 생각하는 모습을 이제부터라도 보여 주십시오. 나라를 위해 인생을 거셨던 초심을 지금 국민의 촛불처럼 밝혀 주십시오.
두 번째, 조금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국민소환제를 입법화 하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어제 대통령 지지율이 7.4%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은 전에 30%가까이 된 걸로 기억하는데요. 다시 조사하면 훨씬 더 떨어질 걸로 제 개인적으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작년만 해도 광우병쇠고기 절대수입불가라고 했다가 너무도 반대로 말을 바꾸었으니까요. 또 조중동 언론의 영향력에서 많은 국민이 벗어난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대다수의 국민이 “냄비” 가 아닌 “뚝배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4년 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이든 무엇이든 그 어떤 빛깔 좋은 공약을 내 놓아도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요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더욱더 커지고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경제여건이 안 좋아 질수록 더 할 겁니다. 여기서 더 늦으면 또 이명박 대통령같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설사 지금의 30%대의 지지율을 당분간 유지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4년 후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질 때는 선거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지금 10대들은 논리적이면서도 정치참여에 대단히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10대들과, 더불어 화이트칼라, 서울시민이 한나라당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신을 없애기는 너무도 힘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 불신을 한번에 끌 수 있는 대책이 국민소환제 입법화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자신의 직을 걸고 열심히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데 믿고 앞으로 4년간 안 기다려 줄 국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신뢰를 회복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를 위해 일하신다면 다음 대선 때도 국민들이 믿고 나라를 맡기지 않겠습니까?
이제 많은 국민이 앞으로의 모든 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수 진보, 좌파 우파, 심지어 빨갱이, 사탄의 무리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열된 힘든 나라사정이지만 어떻게든 국민모두를 하나로 만들고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열쇠는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열심히 일 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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