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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앙숙' 폴란드 잡고 '유로 2008' 첫승

포돌스키, 옛 조국 폴란드 상대로 혼자 2골 터뜨려

2006 독일월드컵에서 3골을 넣으며 신인왕에 올랐던 '전차군단' 독일의 젊은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첫 경기에서 옛 조국 폴란드에게 패배를 안기며 역대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포돌스키는 9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폴란드와 유로2008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독일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포돌스키는 전반 19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27분에도 클로제가 헛발질해 공중에 뜬 공을 벼락같은 발리슈팅으로 연결,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포돌스키는 그러나 그의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이고, 그 자신의 고향도 역시 폴란드 글라이비츠였던 탓에 골을 성공 시킨 이후에도 이렇다 할 골 세리멀니를 하지 못했다. 포돌스키는 두 살 때인 1987년 부모와 함께 독일로 이주했지만 아직도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쓰는 등 고향 폴란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돌스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며 "나는 폴란드 태생이고 대가족이 있다. 나의 폴란드 가족은 내 가슴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옛 조국 폴란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유로 2008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잡은 독일은 B조 선두에 나서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반면 폴란드는 이날 패배로 1933년 이후 75년 동안 '앙숙' 독일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무 12패의 전적을 이어가며 8강행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공동개최국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B조 예선 셩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전반 3분에 얻은 페널티킥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두고 독일에 이어 B조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유로 2008 공동 개최국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대회 1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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