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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소속 풀럼, '속 보이는' 한국투어

7월 방한, K리그 2팀과 친선경기, 이벤트성 행사 계획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이 한국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풀럼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이 호지슨 감독을 비롯한 풀럼 선수단이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두 차례의 프리 시즌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풀럼의 친선경기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FC서울, 울산현대, 부산 아이파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풀럼은 친선경기 외에도 방한기간 중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팬사인회, 축구클리닉 등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럼의 한국투어를 통해 국내 팬들은 설기현을 비롯해 디오망시 카마라, 하메우르 부아자 등 TV 위성중계를 통해 만나던 풀럼의 스타급 선수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풀럼이 발표한 한국투어계획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설기현이 올시즌 팀내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2군 선수에 불과한 위치에 있는 상황에서 그를 앞세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풀럼의 마케팅 목적이 너무 뻔히 보인다는 반응이다.

사실 풀럼은 올시즌 겨우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강등을 면한 팀으로서 설기현의 존재가 아니라면 국내 팬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없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시즌 설기현에게 제대로 된 경쟁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기현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로이 호지슨 감독에게 국내 팬들이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발표된 풀럼의 한국투어 계획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나 풀럼의 유니폼 스폰서인 국내 국지의 가전업체와의 계약이행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2007-2008 시즌 중에는 거의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유니폼 판매용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설기현이 이번 이벤트의 성격이 짙은 한국투어를 통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팬들이 보게 된다면 그들의 뇌리에는 설기현의 유니폼에 새겨진 국내 가전업체의 로고와 설기현의 현재 팀내 입지가 겹쳐지며 쓴웃음 짓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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