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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풀럼 UEFA컵 진출 좌절로 팀내 입지 '애매'

페어플레이 랭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팀 잔류해도 입지 좁아

올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가까스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페어플레이 랭킹으로 2008-200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까지 진출하는 행운을 잡는가 했으나 맨체스터시티에 밀려 결국 UEFA컵행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팀 잔류의사를 밝혔던 설기현의 팀내 입지가 다시 애매해졌다.

당초 설기현은 올시즌 로이 산체스 감독이 경질되고 신임 로이 호지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내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간간이 2군경기에나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로 전락한데다 출전문제로 호지슨 감독과 갈등을 빚어 시즌 종료후 팀을 떠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설기현은 그러나 지난 13일 시즌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속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설기현의 소속팀 잔류 발언의 배경에는 풀럼이 EPL 잔류와 함께 UEFA컵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었다.

풀럼이 올시즌 리그 17위라는 최하위권 성적을 내고도 UEFA컵에까지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면 풀럼으로서는 선수보강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전력에서 제외했던 설기현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럼의 UEFA컵 진출이 무산됨에 따라 설기현의 팀내 입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결국 설기현 자신이 일찌감치 팀 잔류를 선언했지만 팀에 남는다 하더라도 감독 교체 등 팀내 사정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 설기현의 위치는 '보험용 선수', 또는 '유니폼 스폰서 계약이행용 선수'라는 현재의 위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2008-2009 시즌을 기다리는 설기현에게 이번 휴가기간은 이래저래 우울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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