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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이상과 현실' 선택의 기로에...

유럽 잔류가 최선이나 계약 조건 걸림돌. J리그 5개 구단서 '러브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 입단 1년 4개월여만에 초라한 성적을 뒤로한채 방출된 이동국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국측은 유럽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고 일본 J리그행을 차선책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동국의 에이전트사인 일레븐의 김기훈 대표는 한 축구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동국이 되도록이면 유럽에 남아있고 싶어한다. 영어공부도 하고 싶어하고, 축구 선수로서도 제일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국이 유럽에 잔류하는데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연봉 등 계약 조건과 가족들의 생활환경.

일레븐 김기훈 대표에 따르면 이동국은 이미 지난 2월 미들스브러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3월부터 이적구단을 물색해왔다. 그 결과 스위스리그의 바젤 구단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바젤은 제시한 연봉이 너무 적어 무산됐고, 러시아 구단은 가족들의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현재 이동국측이 생각하고 있는 이동국의 적정 연봉수준은 10억원 이상. 이동국은 미들스브러에서 약 15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이 가운데 실수령액은 8-9억원 정도였다. '10억 이상'이라는 기분은 총액 기준으로보자면 하향조정 된 기준이고, 실수령액 기준에서 보자면 다소 인상된 기준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동국이 미들스브러에서 올린 성적을 감안할때 현재 이동국측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연봉수준에 동의할 유럽내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따라서 연봉 수준과 가족들의 생활환경이라는 두 조건의 연동을 통한 유연한 협상자세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동국이 유럽 내에서 새 둥지를 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 J리그행은 이동국에게 비교적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얼마전 한 언론이 '이동국이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다'는 보도를 내보낸데 대해 이동국측이 이를 부인했지만 현재 J리그 5개 구단이 이동국측과 접촉하는 것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유럽에서 실패한 황선홍(부산 아이파크 감독)이나 안정환(부산 아이파크)도 J리그에서 만큼은 좋은 활약을 펼쳤고, 높은 인기도 누린바 있다. 또한 한국과 거리적으로 가까워 심리적 안정감이나 생활환경면에서도 좋다. 무엇보다 이동국의 '이름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동국의 연령(1979년생)을 감안할때 이번에 J리그행을 결정한다면 다시는 유럽 리그에 도전할 기회는 잡기 어렵다. 특히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의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야심차게 감행한 유럽 리그 도전의 끝이 J리그행으로 귀결된다면 이동국 자신이나 그를 아끼는 팬 입장에서 허무한 결말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던 K리그 복귀나 J리그 진출 보도에 대해 '유럽에서 성공하겠다'는 뜻을 피력해온 이동국. 그에게 유럽 리거로서의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실현하고픈 이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이상을 실현시키기위해 만만치 않은 희생을 요구하는 한편 J리그 진출 또는 K리그 복귀라는 비교적 편안한 옵션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느 편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이동국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미들스브러에서 방출통보를 받은 이후 유럽 잔류와 J리그 진출을 저울질 하고 있는 이동국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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