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결과도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3.3%로 조사됐다. 이는 여의도연구소의 23.0%, <한길리서치>의 22.6%와 엇비슷한 수치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사상 최악인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16일 CBS에 따르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전주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2.1%포인트 하락, 23.3%에 그쳤다.

반면에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2%포인트 증가한 67.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율 추가하락 원인과 관련, "쇠고기 협상의 전제조건이었던 미국 사료 조치에 대한 해석 오류 등 의혹이 추가로 밝혀진 데다,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잇다른 악재가 국정수행 지지율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더욱 커진 갈등 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층의 긍정평가 하락폭이 7.3%포인트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자유선진당 지지층 역시 15.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낙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지난주 한 자릿수로 떨어진 30대(9.2%)에 이어 20대가 이번주 14.4%포인트 하락한 8.3%를 기록,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지난주 크게 하락했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여 31.3%로 30%선을 회복했고, 반면 통합민주당은 16.9%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3위는 지난주에 이어 민주노동당이 7.7%로 순위를 지켰고, 복당 문제가 점화되고 있는 친박연대는 6.5%의 지지율로 전주 대비 한 계단 올라선 4위로 조사됐다. 반면 5위는 한 계단 내려선 자유선진당(6.4%)이 차지했으며, 창조한국당(3.1%)과 진보신당(1.8%)이 각각 6, 7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3일과 1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