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스크바로 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C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맨유는 30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 경기에서 전반 14분 폴 스콜스의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포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4강전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오는 21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 선착,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인 첼시-리버풀전 승자와 유럽 정상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로써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사상 최초로 EPL 구단끼리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출장, 전반전에 한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고, 순간순간 상대 빈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는 한편 수비에서도 상대 역습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며 풀타임을 소화, 맨유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경기 직후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공수에 걸친 박지성의 순도높은 활약을 인정하며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이상 평점 9점)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날 풀타임 활약으로 박지성은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게 됐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