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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제주, 외국인 감독간 '창과 방패' 대결

서울 '골가뭄' 해소 총력 vs 제주 방패수비 앞세워 이변 노려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 펼치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주말에 펼쳐진다.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브라질 출신의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올시즌 서울은 지난 시즌 보다 한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화룡점정'이랄 수 있는 골을 성공시키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고 있다.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등 기존의 스트라이커진에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세르비아 특급' 데얀 등 K리그를 대표할만한 스트라이커들을 매 경기 투입하고도 올시즌 서울이 치른 총 8경기에서 득점은 단 7점에 불과하며, 최근 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광주상무와의 컵대회에서 성공시킨 1골이 유일하다.

수도권 라이벌 수원삼성과 성남일화가 같은 경기수에서 각각 19득점, 13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귀네슈 감독은 거의 매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골 기회를 너무 많이 놓쳤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귀내슈 감독의 입장에서 그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서울은 주말 제주전을 통해 그간의 골가뭄을 해소하고 시즌 초반 형성된 리그 선두그룹에서 계속 순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자칫 이 경기를 득점없이 비기거나 한다면 서울은 올시즌 반드시 K리그 제패리라는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점에서 제주전에서 가능한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기존 공격진에다 최근 새로이 팀에 가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베테랑 미드필더 키키 무삼파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전에서 첫 선을 보인 무삼파는 활동량은 많지 않았으나 뛰어난 발재간과 축구센스를 보여줘 팬들에게 '역시 빅리그 출신은 다르다'는 깊은 인상을 심어준바 있다.

무삼파의 가세로 서울은 포르투갈로 돌아간 히칼도의 공백을 메우며 다양한 공격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고,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제주는 안정적인 수비에 바탕을 두고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승 2무 2패로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알툴 감독 부임이후 비록 많은 승점을 얻지는 못했으나 팀컬러가 일신했고, 경기내용도 좋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시즌 제주의 더블 볼란테와 백포 수비진의 활약은 다른 팀들에게 제주를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으로 각인시켜가고 있다.

시즌 초반 제주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많은 실점 기회를 맞았으나 '수비 리더' 조용형이 제자리를 잡고, 좌우측면의 이상호, 변성환, 박진옥이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현재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드필드에서는 이동식-오승범 더블 볼란테 콤비가 상대 에이스를 꽁꽁 묶으며 수비진의 부담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그 결과 4월들어 제주가 치른 4경기에서 제주는 경기당 평균 1실점만을 기록중이다.

따라서 제주는 막강 화력의 서울을 상대로 이들 수비요원들의 안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수비를 튼튼히 한 다음 외국인 스트라이커 콤비 빠찌-히칼딩요가 역습상황에서 골을 노린다면 뜻밖의 대어를 낚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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