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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우승하려면 전반전 경기력 높여라"

세리에 A 복귀 시즌에서 리그 3위. 31경기 중 전반전 리드 8차례 불과

'실제 리그 순위 3위, 전반전 순위 9위'

올시즌 세리에 A 우승을 노리던 유벤투스가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진 원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축구전문 웹사이트 <골닷컴>이 18일 "리그 우승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인터밀란, AS로마와 우승권에는 이제 멀어진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차이는 전반전 경기력 부분에도 있다."고 보도, 유벤투스가 올시즌 우승에서 멀어진 주된 원인이 빈약한 전반전 경기력에 있음을 지적했다.

<골닷컴>이 그 근거로 삼은 것은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올시즌 전반전만 경기가 치러졌을 경우 리그순위는 어떻게 바뀔까'하는 주제로 세리에 A 팀들의 전후반 경기력을 비교한 보도내용.

보도에 따르면 전반전 경기력만을 놓고 매긴 순위에서 유벤투스는 현재의 순위에서 무려 6계단이나 내려가 나폴리와 함께 공동 9위에 랭크 됐다.

올시즌 유벤투스가 소화한 31경기 가운데 전반전을 앞선 채 끝낸 경우는 단 8경기에 불과하고, 무승부로 끝낸 경기는 16경기, 리드를 당한채로 끝났던 경기는 7경기였다. 이 가운데는 선제골을 허용한 경기도 무려 10경기나 되고,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경기도 4경기로 전체 경기수를 감안할 때 그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현재 리그우승이 유력한 인터밀란이 전반전 리그순위에서도 실제 리그 순위와 같은 1위에 올라간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결국 올시즌 유벤투스는 뒤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시키거나 패배 일보 직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을 얻어 이그 3위라는 최상위권에 랭크됐지만 그 가운데 꼭 이겨야 할 팀과 비기거나 불의의 패배를 당하며 우승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벤투스가 3위나 4위가 팀목표라면 이는 별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다음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려면 이런 패턴은 바뀌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벤투스 스캔들'로 불리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작년 한해 2부리그인 세리에 B에서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올시즌 다시 세리에 A로 복귀, 단숨에 리그 3위로 올라서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유벤투스의 올시즌 활약은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유벤투스가 세리에 A 에서 거둔 눈부신 업적과 작년 여름 대규모 선수 보강으로 세리에 A 복귀와 함께 리그 우승을 노리던 유벤투스의 당초 목표를 감안한다면 우승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재의 리그 3위의 성적은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다.

'슬로우 스타터' 유벤투스가 내년 시즌에는 발동이 일찍 걸리는 '퀵 스타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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