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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드록바' 신영록, 귀네슈의 서울에 2골 폭격

수원, 서울에 2-0 승리. 올시즌 무패행진 이어가며 K리그 단독 선두

'수원의 드록바' 신영록이 라이벌 FC서울의 골문에 2골을 꽂아 넣으며 수원 삼성의 완승을 견인했다.

수원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5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터진 신영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컵대회 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이긴바 있는 수원은 이날 승리로 작년과 올해에 걸쳐 서울전 5연승을 이어갔고, 올시즌 K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4승1무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마디로 신영록을 위한 한 판 이었고, 신영록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한 판 이었다.

수원은 전반전 내내 서울 미드필더진의 강한 압박에 볼 점유율 면에서 서울에 일방적으로 밀렸고, 박주영, 정조국, 데얀 삼각편대를 앞세운 서울 공격진의 파상공세에 번번이 골기회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끝내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고,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에서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낸 수원은 후반전들어 신영록의 발끝에서 터져나온 선제골로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반전시켰다. 신영록의 선제골은 차범근 감독이 신영록을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려고 준비하던 시점에서 터져나와 더욱 더 극적이었다.

신영록은 후반 6분 서울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공을 잡은 후 서울 김호준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신영록의 슈팅은 서울 골문 정면으로 날아가는가 싶더니 김호준의 수비에 막히지 않고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킥을 연상시키는 공의 움직임의 변화가 심한 슈팅이었기 때문에 김호준으로서도 막기가 어려운 슈팅이었다.

신영록도 경기직후 슈팅 순간에 대해 "들어간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골키퍼가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다"면서 "골키퍼 앞에서 공이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제골을 터뜨린 신영록은 그 덕분에 계속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고, 신영록과 교체를 준비중이던 서동현은 신영록 대신 이관우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수원에 선제골을 빼앗기자 그동안 일방적으로 공격을 주도했던 서울의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다급해진 반면 수원은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서울의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전체적으로 수원으로 진영으로 쏠려있는 사이 서울의 허를 찌른 수원의 추가골이 터졌다. 추가골 역시 신영록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수원은 후반 17분경 중앙수비수 곽희주가 수원 진영에서 서울 진영 깊숙히 연결한 침투패스가 신영록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얻은 신영록은 가볍게 서울 왼쪽 골문으로 차넣었다. 사실상 승부가 갈라지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첫 맞결이었던 지난 2일 컵대회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하고, 0-2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수원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의 승리를 노렸던 서울이었지만 발군의 골결정력을 과시한 '수원의 드록바' 신영록의 폭격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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