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첼시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9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 안 필드 로드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4-2로 승리, 8강전 전적 1승 1무, 종합스코어 5-3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13분 아스널의 아부 디아비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0분 스티븐 제라드의 코너킥을 사미 히피아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든 뒤 후반 24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스널은 후반 종료 6분을 남겨놓고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원정 다득점팀 우선 원칙에 따라 아스널이 4강에 오르게 되는 유리한 상황.

그러나 그 시점부터 리버풀의 거짓말 같은 골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아데바요르의 동점골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후반 40분경 리버풀의 교체 요원 리안 바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라드가 성공시켜 다시 앞서나간 리버풀은 후반 추가 시간에 바벌이 쐐기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같은 날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첼시와 페네르바체(터키)의 또 다른 8강 2차전에서는 전반 4분만에 터진 미하엘 발락의 선제골과 후반 42분 프랜크 램퍼드의 쐐기골에 힘입어 첼시가 2-0으로 승리, 터키원정 1차전 1-2 패배를 설욕하며 8강전 종합스코어 3-2로 페네르바체를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반면 지난 1차전에서 홈 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2-1의 승리를 거둔 페네르바체는 원정 2차전에서 '세기의 이변'을 노렸으나 결국 호화군단 첼시의 막강화력을 막아내는데 실패, 구단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리버풀과 첼시는 준결승전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양팀은 올시즌까지 최근 4년 동안 세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서 만나는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4-2005시즌에는 리버풀이 첼시에 1승1무(1차전 0-0, 2차전 1-0 리버풀 승)로 결승에 진출, 결승전에서 AC밀란을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바 있고, 2006-2007시즌에도 리버풀이 첼시를 승부차기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