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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나는 '개혁적 보수'이자 '합리적 진보'"

'제2의 좌파 신자유주의' 논란 예고, "미국은 한반도에 욕심없어"

고건 전총리가 자신을 "개혁적 보수"이자 "합리적 진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신자유주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으로, 앞으로 고 전총리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의 발단이 될 전망이다.

<광주일보>는 12일 지난 9일 행한 고 전총리와의 인터뷰에서 고 전총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 전총리는 '합리성은 인정하지만 보수적 성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나는 중도 실용주의 개혁 노선"이라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지키되 시장의 실패에 따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은 생산적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나를 보수라고 한다면 ‘개혁적 보수’, 진보라고 한다면 ‘합리적 진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소모적인 이념 논쟁이나 당리당략을 떠나 실사구시에 따라 민생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과 계층, 민족 통합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바로 통합과 신뢰의 정치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미성향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친미라기보다는 용미주의 입장이다. 실사구시 입장에서 대미 관계를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남북통일을 대비한다면 통일우호 세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중국과 일본, 미국을 생각한다면 대답은 명확하다. 한반도에 영토적 욕심이 없고 역사적 갈등도 없는 미국은 우호세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그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분명히 말하는 데 신당 창당이 아니며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모태도 아니다"며 "희망연대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과 국가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국민운동 성격의 모임이다. 중도 실용주의 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비정치인, 전문가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헌에 대해선 "2008년은 20년만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은 시기에 시작된다는 점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은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일부에서 내각제 전환을 얘기하고 있는데 정권이 자주 교체되는 내각제는 분단 국가의 현실에 맞지 않다"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추진하는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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