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태극기-애국가 없는 평양경기' 중재 사실"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 남북축구 상하이 개최비화 밝혀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과 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 개최문제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FIFA규정에 명시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FIFA기(旗) 게양과 FIFA가(歌) 연주로 대체하고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중재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재차 확인됐다.
조 부회장은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예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국내 언론 취재진를 만나 이번 남북축구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남북은 지난달 5일 개성에서 1차 면담을 가졌으나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 1차 회담은 성과없이 결렬됐다. 조 부회장은 “취재진 수와 응원단 규모가 가장 큰 난제라고 생각하며 개성으로 떠났다. 북측에서 태극기와 애국가 문제를 들고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같은 달 26일 개성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도 북측은 여전히 태극기와 애국가 거부 의사를 고수하다 갑자기 중국 개최안을 제시했고, 조 부회장과 남측 협상단은 이를 즉각 거부, 또 다시 협상은 결렬됐다.
조 부회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왜 자꾸 태극기와 애국가에 집착하느냐.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느냐'는 얘기를 해 내가 버럭 화를 내며 '축구 얘기를 하면서 정치 얘기가 왜 등장하느냐'며 발끈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2차 회담까지 결렬되자 축구협회는 FIFA에 중재를 신청했다. 그리고 FIFA의 최초 중재안은 당시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된대로 FIFA기와 FIFA가 아래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문제의 보도가 나가자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어쩐 중재안도 받지 못했다'고 중재안의 존재를 부정했으나 조 부회장은 뒤늦게 이날 증언을 통해 FIFA의 중재안이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
표면적으로 축구에 정치를 개입시키는 것을 업격히 금지한다는 입장을 그동안 일관되게 고수해온 FIFA가 북한의 정치논리를 앞세운 몽니에 놀아나며 스스로가 정한 원칙과 규정에 한참이나 어긋나는 중재안을 내놓은 셈이다.
결국 남측의 거부로 FIFA의 최초 중재안은 폐기됐고, 이후 제3국 개최로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그 제3국은 중국이었다.
북측은 베이징 또는 선양을 원했지만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제3국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상하이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남북은 또 다시 힘겨루기를 벌이는가 했으나 중국쪽에서 북측에 베이징과 선양의 경기장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뜻을 전해옴으로써 결국 경기장소는 상하이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남북축구 상하이 개최와 관련해 북한은 FIFA로부터 FIFA 규정을 위반한데 대한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홈그라운드와도 같은 중국땅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짭짤한 입장료 수입까지 챙겨갈 수 있게 됐다.
조 부회장은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예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국내 언론 취재진를 만나 이번 남북축구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남북은 지난달 5일 개성에서 1차 면담을 가졌으나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 1차 회담은 성과없이 결렬됐다. 조 부회장은 “취재진 수와 응원단 규모가 가장 큰 난제라고 생각하며 개성으로 떠났다. 북측에서 태극기와 애국가 문제를 들고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같은 달 26일 개성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도 북측은 여전히 태극기와 애국가 거부 의사를 고수하다 갑자기 중국 개최안을 제시했고, 조 부회장과 남측 협상단은 이를 즉각 거부, 또 다시 협상은 결렬됐다.
조 부회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왜 자꾸 태극기와 애국가에 집착하느냐.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느냐'는 얘기를 해 내가 버럭 화를 내며 '축구 얘기를 하면서 정치 얘기가 왜 등장하느냐'며 발끈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2차 회담까지 결렬되자 축구협회는 FIFA에 중재를 신청했다. 그리고 FIFA의 최초 중재안은 당시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된대로 FIFA기와 FIFA가 아래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문제의 보도가 나가자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어쩐 중재안도 받지 못했다'고 중재안의 존재를 부정했으나 조 부회장은 뒤늦게 이날 증언을 통해 FIFA의 중재안이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
표면적으로 축구에 정치를 개입시키는 것을 업격히 금지한다는 입장을 그동안 일관되게 고수해온 FIFA가 북한의 정치논리를 앞세운 몽니에 놀아나며 스스로가 정한 원칙과 규정에 한참이나 어긋나는 중재안을 내놓은 셈이다.
결국 남측의 거부로 FIFA의 최초 중재안은 폐기됐고, 이후 제3국 개최로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그 제3국은 중국이었다.
북측은 베이징 또는 선양을 원했지만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제3국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상하이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남북은 또 다시 힘겨루기를 벌이는가 했으나 중국쪽에서 북측에 베이징과 선양의 경기장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뜻을 전해옴으로써 결국 경기장소는 상하이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남북축구 상하이 개최와 관련해 북한은 FIFA로부터 FIFA 규정을 위반한데 대한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홈그라운드와도 같은 중국땅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짭짤한 입장료 수입까지 챙겨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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