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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심리 공황’, 투자자 피해 속출

코스피지수 7개월래 최저. 코스닥도 56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금리인상 공포와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동시만기일) 효과로 7개월래 최저 수준인 1220선까지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560선이 붕괴되는 등 주식시장이 ‘심리적 공황’에 빠진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와 해외투자은행 등은 미국경제 뿐 아니라 아시아 및 국내경제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들어 향후 경기침체 국면을 전망하고 있어, 각종 악재가 포위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함께 국내경제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날보다 43.71포인트 급락. 2004년 5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71포인트(3.45%) 하락한 1223.13로 마치며 작년 11월7일 1218.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은 2004년 6월11일 3.93% 하락한 이래 최대치였고, 낙폭은 2004년 5월10일 48.06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버냉키 쇼크' 여파로 뉴욕증시와 아시아권 증시가 동반 하락한 데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소비자기대지수 악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가운데 트리플위칭데이효과가 겹쳐졌고 장막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천4백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천8백5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은 5천43억원에 달했으나 개인이 8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2천7백8억원 순매수했다.

전업종지수들이 1~5%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금리인상 소식으로 5.07% 급락했으며 의료정밀은 4.80% 내렸고 전기가스, 통신, 비금속광물, 건설, 기계, 화학, 음식료 등의 업종들은 3%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1% 급락한 57만5천원을 기록했고, 한국전력(-3.56%), 국민은행(-4.77%), POSCO(-3.83%)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필립스LCD가 무려 7.51%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1.63%), LG전자(-4.33%) 등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급락했고 금리 인상 여파로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주들도 하락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2백7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4개 등 5백63개에 달했고 51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쳤다. 지수가 연일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 종목이 1백10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6천5백87만주, 4조3백7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연일 폭락,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연합뉴스


코스닥 사흘째 하락 5백60선 붕괴

역시 대내외 악재에 시달린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지수가 전일보다 3.50포인트(0.62%) 하락한 559.41로 마감하며 56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은 3백91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백73억원, 1백6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낙폭이 큰 탓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여, 플래닛82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CJ인터넷, 메가스터디, 휴맥스는 강세를 보인 반면 NHN, 아시아나항공, 다음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2개 상한 종목을 포함해 2백7개 종목이 올랐고, 4개 하한 종목을 포함해 5백63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51개였다. 거래량은 4억2천1백90만주, 거래대금은 1조3천1백6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리플위칭데이 만기 효과, 해외증시 불안, 금리인상 공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 상황에 사로잡힘에 따라 기술적인 조정 차원을 넘어선 약세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계에서는 특히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주식형펀드 등 간접 투자상품 가운데 최근 가입치는 최대 30%까지 투자원금이 손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가폭락이 곧바로 소비침체 및 주식투자 회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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