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잉글랜드)와 AS로마(이탈리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첫 승을 거두고 8강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리버풀은 20일 새벽(한국 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펼쳐진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인터 밀란을 2-0으로 제압했다.

리버풀은 이날 인터밀란의 수비수 마테라치가 전반 30분 퇴잔당하며 얻은 수적인 우위와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시종일관 인터밀란을 압도했으나 좀처럼 골을 리지 못하다가 후반 40분경 디르크 커위트가 페넌트의 크로스 어시스트를 골려 연결,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약 2분뒤 스티븐 제라드가 그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인터밀란 골문에 꽂아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챔피언십(2부리그) 팀에 패해 FA컵 8강 진출이 좌절되며 경질위기 놓여있던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으로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깨끗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됐다.

한편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은 로마는 만시니가 짜릿한 역전승을 결정지었다.

로마는 20일 새벽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16강 1차전에서 전반 8분경 원정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24분경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만시니가 중앙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다비드 피사로의 슈팅이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13분경 에인세와의 공중전에서 공을 따낸 토티가 오른쪽으로 빠져들어가는 만시니에게 넣어준 패스를 만시니가 레알 마드리드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골키퍼 카시야스까지 제치고 비어있는 골문으로 침착하게 골차 넣어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그대로 2-1 로마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밖에 아테네 원정에 나섰던 첼시(잉글랜드)는 올림피아코스와(그리스)와 득점없이 비겼고, 독일 켈젠키르헨에서 벌어진 샬케04(독일)과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는 홈팀 샬케가 1-0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