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난항과 관련, "불평, 불만만 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에게 선택할 여러가지 초이스(선택)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때 유권자들이 대통합민주신당 등을 심판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서 "오늘 국무위원 내정자들도 함께 와 토론을 하면 좋겠지만 오늘 이 주어진 현실을 극복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여소야대란 냉혹한 현실 앞에서 불평으로만 한다면 안 되고 이걸 슬기롭게 받아들이고 이래서 우리는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며 "다 탄탄대로가 된다면 누가 못하겠나. 국민들은 이미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명박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조직개편을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길이 다 열려있고 순조롭게 가도 선진한국을 만들 수 있다면, 누가 해도 된다면 이명박이 그런 절대적 지지를 받았겠나"라며 거듭 자신이 대선때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목을 강조하며, "국민들은 앞선 생각을 갖고 있고, 현실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인사가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그때 그때 상황에 민감히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신당)도 이런 과정을 밟으면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오늘날 한국정치가 처한 현실을 놓고 보면 그 정도 수준이고,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치가 나오는 것"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한국정치의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오늘 내각 내정자들이 못 오는 것을 너무 한탄할 것은 없다. 어느 누구도 원망할 것 없다"며 "제가 애를 넷 키워봤는데 낳을 때 힘들게 낳은 애에게 가장 애정이 가더라. 현재 (정부조직법이) 난산이 되고 있는데 난산하는 새로운 내각은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받고 관심받고 건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을 유감스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제라도 원내 다수당으로서 (가칭) 통합민주당은 시대와 국민들의 요청인 작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려는 정부조직개편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