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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 만시니 감독, '승부조작설'에 기자회견 보이콧

파르마전 극적 역전승에 언론들 승부조작 의혹제기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서 무패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터밀란의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이 최근 파르마전에서 거둔 극적인 역전승을 두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 승부조작설을 제기하자 이에 격분,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터밀란은 지난 21일 새벽(한국시간) 파르마와의 2007-2008 시즌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며 시즌 첫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43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성공시켜 2-2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또 다시 이브라히모비치가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5승 4무 승점 49점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리그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직후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후반 43분 인터밀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골문앞에 있던 파르마의 수비수 코투의 핸드볼 반칙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페널티킥을 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핸드볼 반칙을 지적받고 퇴장당한 코투 역시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슬로우비디오를 통해 확인한 장면에서도 슈팅한 공이 코투의 팔에 맞아 방향이 바뀌어 골문을 벗어났는지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인터밀란은 이전에도 올시즌 몇몇 경기들에서 거둔 승리에 대해 '심판덕'을 봤다는 언론의 평가에 시달려왔고 지난 파르마전에서 나온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같은 성격의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격분한 만시니 감독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유벤투스와의 코파 이탈리아컵 8강전(23일) 관련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파르마전 역전승에 대한 승부조작설에 맞서 "인터밀란은 당당하다"고 밝힌 만시니 감독이지만 기자들로부터 지난 파르마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이 뻔한 기자회견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자칫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을 경우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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