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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행 임박설' 조재진, 기대반 우려반

설기현과 '코리언 듀오' 시너지 기대. 강등위기 놓인 팀성적 걱정거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에 입단을 추진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단이라는 최종 결실을 맺지 못한 조재진이 이번에는 설기현이 뛰고 있는 풀럼에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이전의 뉴캐슬이나 포츠머스와는 달리 풀럼 구단은 조재진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조재진의 테스트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조재진과 마주 앉아서 그의 장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조재진의 영입협상에 나설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호지슨 감독이 조재진에 대해 "조재진과 같은 급이라면 굳이 테스트용 선수로 부를 필요는 없다. 그는 한국 대표로서 일본 J-리그에서도 매우 잘 해왔다"면서 "우리는 매우 빨리 적응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줄 선수를 필요로 한다"언급, '즉시전력감 선수'로서 조재진에 거는 기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조재진이 풀럼에 입단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EPL 한 구단에 한국선수 2명이 활약하게 된다. 설기현과 조재진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멋진 추억을 합작한 바 있다.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였전 프랑스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35분경 설기현이 프랑스 진영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치고 가다 오른발로 크로스한 공을 문전에서 조재진이 헤딩해서 떨궈주자 달려들던 박지성이 프랑스 골키퍼 바르테즈의 키를 넘기는 로빙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설기현과 조재진이 박지성과 함께 동점골을 합작해 낸 셈이다.

조재진이 풀럼에 합류하게 된다면 다소 침체기에 있는 설기현을 깨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설기현도 조재진의 빠른 적응을 도울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대표팀에서의 호흡을 되살려낼 수 있어 풀럼의 입장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우려감도 적지 않다. 현재 강등권 순위인 리그 19위에 처져있는 풀럼의 성적때문이다. 풀럼의 현재 성적에는 설기현의 책임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임 로리 산체스 감독 시절 리그 중상위권 전력이라고 평가되는 여러 우수선수를 보유하고도 풀럼의 미드필드 플레이의 질은 매우 떨어졌다.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공수전환속도도 느렸고, 팀 전체의 조직력도 수준 이하였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다보니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립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 득점력이 떨어졌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조재진이 격었던 '고립현상'과 같은 상황이다.

따라서 조재진이 가세한다고 해서 이런 흐름이 일순간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조재진으로서는 풀럼에 입단함으로써 EPL에 데뷔한지 수개월만에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비운을 맞을 위험을 안게됨과 동시에 팀의 강등을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도 안게 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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