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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 정도 보고서, 1~2시간이면 만들겠네요"

유류세, 통신료, 관광수지, 교육, 부동산대책 조목조목 질타

이명박 당선인이 13일 인수위 4개 분과위와 1개 특위로부터 155개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정도 보고서는 국회 가서 보고해 본 베테랑 부처 국장이면 1~2시간이면 만들겠네요”라며 강도높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선인은 “보고서를 보니 인수위원들이 고생 많이 했다는 것은 알겠다”며 “하지만 새 정부가 표방한 국정운영 방향이 ‘창조적 실용주의’인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중앙일보>가 재구성한 이 당선인의 주요 발언록.

▶유류세 인하 관련=“유류세 인하하면 큰 차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테만 혜택이 가는 것 아니냐. 차로 영업하는 서민들이나 경차 모는 사람들한테 혜택 돌아갈 방법을 집중 고민하라.”

 ▶통신료 인하 관련=“문제가 많이 쓰는 건지 요금체계인지, 아니면 독과점인지 알아야 한다. 일단 연령대별 사용량 통계부터 만들어라. 할인을 해도 이걸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무작정 내리면 그만큼 더 쓸 수 있으니 대책도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관련=“집값이 오르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 모델하우스 가보니 마감재를 독일제로 쓰더라. 미국제만 써도 원가가 공개되니까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꼼수 없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라. 우리 기술도 마감재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관광수지 관련=“관광수지 개선 방안을 관광협회 사람들과 백날 얘기해 봐야 답이 안 나온다. 관광협회는 우리 관광객을 외국으로 내보내야 이익 남는 사람들 아니냐. 발상 전환을 하라.”

 ▶교육개혁 관련=“국민 오해를 풀어라. 특히 공교육 강화 방안이 부족하다. 그러니 사람들이 사교육 천국이 될까 걱정한다. 입시 자율화 3단계도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학부모 입장에서 마음에 와 닿도록 준비하라.”

 ▶농협 관련=“전국을 다녀보니 일모작인 한국에서 농가마다 농기계가 있더라. 농기계 사느라 융자받고 그러다 고장 나면 또 못 쓰고… 농기계회사만 좋은 일 시킨다. 농협이 소유한 농기계를 대여해주면 좋을 것 같다. 지역적으로 남에서 북으로 돌려쓸 수 있을 거다. 아예 농기계 기술자까지 붙여 빌려주면 농민들이 다른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다. 농기계 업체는 삼모작 하는 중국 같은 시장을 개척하면 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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