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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토트넘 '불안한 동거' 언제까지

AS로마행 무산 등 이적시즌마다 이적추진 또는 이적설 제기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불안한 동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올해도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즌이 개장하자 어김없이 유렵 현지 언론들은 이영표의 이적설을 제기하고, 이영표측이 이를 부인하는 낯익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영표 이적설', 이번에도 '헛방'?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김동국 대표는 최근 이영표가 파스칼 심봉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저메인 데포 등과 함께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의 방출대상 선수 명단에 올라있다는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보도를 봤지만 추측에 불가하다.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겨울에도 이영표의 이적설이 제기되자 "선수 본인이 토트넘에 남는 것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혀 이적설을 부인했고, 실제로 이영표는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후 이영표는 신예 베느와 아수-에코토와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하며 토트넘의 주전자리를 탈환한바 있다. 이영표는 또한 그 이전인 2006년 여름에도 AS로마행을 추진하다 막판에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이영표와 토트넘의 관계가 이렇듯 매 이적시즌마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토트넘 구단의 이해관계는 물론 이영표와 감독의 관계, 그리고 팀내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가운데서도 선수장사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 구단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영표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을 때, 그리고 조금 더 젊은 나이에서 이적을 시켜야 좀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한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임 감독이었던 마틴 욜 감독은 자신이 이영표를 영입한 2006-2006 시즌에는 이영표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으나 2006-2007 시즌에는 아수-에코토에게 주전기회를 줬다. 에코토가 이영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비능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이미 이영표는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2007-2008 시즌 초반 욜 감독이 경질되고 스페인 세비야에서 온 라모스 감독이 신임 감독이 된 이후 공공연히 토트넘의 수비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영표의 이적설은 또 다시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실제로 '라모스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오른쪽 윙백인 심봉다는 현재 아스톤빌라로의 이적이 유력시 되고 있다.

토트넘, 팀성적 등 내부사정상 이영표 방출 쉽지 않아

이번 겨울 이적시즌에 이영표에게 제기된 이적설도 나름대로 설득력과 근거를 지니고 있다. 한 예로 토트넘이 얼마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글레스고 레인저스의 측면 수비수 앨런 허튼을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에 내놓을 선수명단을 제시했었는데, 여기에 이영표가 포함된 일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물론 이영표측은 "아직 토트넘에게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영표를 데려갈 팀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에이전트에게 연락하는 일은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결국 이영표를 적정한 값에 영입하거나 라모스 감독의 전력보강에 필요한 선수와 바꿀 수 있는 트레이드 파트너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 토트넘은 실제로 이영표의 이적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월말까지로 되어있는 겨울이적시즌이 아직도 3주 가량이 남아있음에도 이영표의 이적가능성은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이영표의 현재 팀내 비중이 크고, 기량이나 플레이 스타일도 라모스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져가고 있는데다 이영표의 최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가레스 베일이 부상에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전히 중하위권(12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의 사정상 심봉다라는 주전 수비수의 이적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이영표까지 내보내는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영표가 매 시즌 이적설에 시달리느니 안정적으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이 이영표에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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