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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절 자정 미사 "전세계에 평화 깃들길"

"인간, 자신 문제에만 집착하고 불우한 이웃과 신 잘 찾지않아"

교황 베네딕토 16세(80)는 24일(현지시간) 성베드로 성당에서 순례객 등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탄 전야 자정 미사를 집전하고 전세계의 평화를 호소했다.

25일 AP통신 및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인간은 현재 자신의 문제에만 집착하고 불우한 이웃과 신을 찾는 시간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며 라틴어로 "평화가 온누리에 깃들기를 바란다"고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향을 뿌렸고, 교황이 합창단에 합류하자 각 국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한 어린이들이 아기예수 주변과 제단에 꽃을 놓기 시작하면서 미사는 엄숙함과 경건함을 더했다.

교황은 이날 붉은 포인세티아 꽃이 장식된 중앙 제단을 향해 미사에 참석한 순례객과 관광객들 및 세계 전역에 중계된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축복을 전했다.

교황은 자정 미사에 앞서 자신의 집무실 창문에 평화의 촛불을 밝힌 뒤 순례객들을 축하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이날 자정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각국 순례객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장식된 베드로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순례객과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장관을 이뤘다.

교황은 25일 정오에도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성탄절 기념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교황은 이번 성탄절 기념 메시지를 통해 전쟁과 기아 등 지구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성탄절 인사를 60여개국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 인사를 교환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탄절 전날인 24일 부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지만, 양국 정상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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