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과반수 특명'에 한나라 비상
득표 목표, 수도권-충청 50%, 영남 75%. 총선공천 잣대
한나라 "득표 목표, 수도권-충청은 50%, 영남은 75%"
이 후보 발언은 45%이상 지지를 받은 적이 없는 1987년 대선이래 최초로 국민 과반이상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초강력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분명한 메시지이자 '특명'이기 때문. 이럴 경우에만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불신여론이 높은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아직 국민들 속에 상당히 남아있는 '불신'을 털고 강력한 통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이 후보가 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동시에 이 후보 발언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의원이나 원외위원장에게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후보나 당 지도부는 실제로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직후부터 이명박-박근혜계 여부를 따지지 않고 각 지역의 대선 득표 상황으로 공천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밝힌바 있다.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 후보 발언이 나오기 전인 BBK 수사발표 직후부터 이번 대선의 이 후보 득표 목표를 '55%'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지역별 목표도 설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의 득표 목표는 '50%'다. 두 지역 모두 현재 이 후보가 1위를 독주하고 있으나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다. 특히 이회창 후보 출마로 지지표가 분산된 충청의 경우는 총력전을 펴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치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 부과된 목표는 당연히 더 높다.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75%'가 마지노선이다. 유권자들이 최대한 투표에 많이 참여해 많은 표를 찍도록 하라는 메시지다.
호남쪽은 최근 정동영 신당후보로의 결집 흐름을 볼 때 높은 목표치 설정은 쉽지 않으나, 최소한 '20%'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럴 경우에만 비로소 '전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지층 투표율 제고에도 총력전
한나라당은 지지층의 투표율 높이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기정사실화된 '이명박 대세론' 때문에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는 대신 놀러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하지만 오는 19일 투표일이 수요일로 샌드위치 연휴가 불가능한 날이라는 점에서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의향층의 이명박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대목에 고무돼 있다.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이명박 후보 득표율은 높아지고, 범여권 후보 득표율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는 셈.
4월 총선 공천 잣대 확실시
이처럼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가 제시되자, 한나라당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 사이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목표를 달성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넉달 뒤 치러질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정당사상 가장 치열한 대선후보 선출 경선을 거쳤고, 비정치권의 이후보 지지인사들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현상황에서 자신이 책임맡은 지역구에서 낮은 득표율이 나올 경우에는 곧바로 낙마로 이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는 데 대다수 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더욱이 이 후보는 정치권 인사가 아닌 까닭에 기존 정치권인사들에게 큰 빚을 진 게 없는 데다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여의도 정치'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한 만큼 자칫 빌미를 제공할 경우 가차없이 공천에서 탈락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이 후보 특유의 '블도저식 밀어부치기'가 벌써부터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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