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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위기' 이동국 맹활약, 반전 계기될까

레딩전 선발출장 활약. <스카이스포츠>"준수한 활약"

소속팀인 미들스브러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이동국이 모처럼만에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출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동국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레딩의 홈구장인 마제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스브러와 레딩의 2007-2008 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에 시즌 두번째로 선발출장해 70분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5분경 툰카이 산리와 교체됐다.

미들스브러는 교체투입된 툰카이의 동점골로 레딩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미들스브러는 지난 9월 열린 버밍엄시티와의 5라운드 경기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가며 2승5무8패(승점 11점)를 기록,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시즌 두번째 선발출장. 전반 39분경 데뷔 첫 공격포인트 기회 아깝게 놓쳐

이동국은 이날 경기 초반 상대 중앙수비수 송코와의 거친 몸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에 적응하며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줬다.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나선 알리아디에르와의 역할분담도 나름대로 잘 이루어져 전반전에 여러차례 골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동국은 전반 39분 알리아디에르의 중거리 슈팅을 레딩 골키퍼 하네만이 쳐내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으로 흐른 공을 다시 잡아 뒤에서 달려들어오는 아담 존슨에게 연결했다. 이동국을 감싸고 있던 레딩 수비 2명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패스였다.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존슨은 지제없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한 공은 레딩 하네만 골키퍼 다리사이로 빠지면서 굴절되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동국의 어시스트가 기록될 수도 있었던 아까운 기회였다.

이동국은 역습상황에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압박을 풀어내는 플레이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밀집수비를 펼치는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다만 알리아디레르가 이날 다소 공을 끌며 이동국에 대한 패스가 인색했던 점이 아쉬웠다.

미들스브러는 이날 원정경기였음에도 공격을 주도했으나 선제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 사이 레딩의 데이브 킷슨에게 기습적인 선제공르 내주며 끌려가다 이동국과 교체투입된 툰카이가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주전 공격수 '줄부상'. 12월 한 달간 출전기회 늘어날듯.

경기직후 <스카이스포츠>는 이동국에게 "순수한 활약"이라는 촌평과 함께 평균 이상의 평가에 해당하는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양팀을 통틀어 이동국보다 나은 8점의 평점을 받은 선수는 알리아디에르, 툰카이 등 총 4명 뿐이이었다.

이동국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방출설과 이적설에 대해 "보도되는 내용은 좀 시기가 빠른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류의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좋아질 걸로 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상황을 즐기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소 처절하게 보일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었고, 때로는 상대 수비수에게 발목이 채이고 안면을 강타당했지만 금새 다시 일어나 경기에 임했다. 후반 25분경 툰카이와 교체된 것도 몸싸움도중 입은 허벅지 타박상 때문이었다.

비록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이동국이 보여준 플레이는 지난 2006-2007 시즌 막판에 보여준 활기찬 몸놀림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른 한편으로보면 후반전에 교체투입되는 '조커'가 아닌 선발출장을 해야 제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경기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팀내 주전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12월 한 달간은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간중 이동국이 자신에 대한 팀 내부의 평가와 현지 언론들의 시각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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