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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힐러리 사무실 인질극

인질들 잡은 채 힐러리 대화 요구하다 6시간만에 자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 사무실에 침입해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이 자수, 범행 6시간여 만에 사건이 종료됐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범인 리랜드 아이젠버그는 30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클린턴 의원의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시 임시선거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여러 사람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대치하며 클린턴 의원과의 대화를 요구했하는 인질극을 벌였으며, 사건 발생 6시간여 만에 런닝셔츠 차림으로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인질들을 풀어준 뒤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으로 보이는 벨트를 풀고 총을 버린 뒤 선거사무실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 테러진압특수부대(SWAT) 대원들에게 투항했다.

이 남자는 SWAT 대원들에 의해 길바닥에 눕혀진 뒤 수갑을 채운 상태로 2블록 떨어진 경찰서로 이송됐다.

그가 인질로 삼았던 여러 명의 사람들도 모두 풀려나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신병을 앓았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범인은 뉴햄프셔주 섬머스워드시에 거주하는 리랜드 아이젠버그로 확인됐으며, 그는 주변에서는 평소에도 정신병을 앓았던 인물로 파악됐다.

그는 사무실에 침입한 뒤 칼로 보이는 흉기로 위협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슴에 테이프로 묶은 물체를 옷을 벗어 보여주며 "폭탄"이라고 밝힌 뒤 인질을 억류했었다.

경찰은 그가 어떤 흉기로 위협했는지와 과연 폭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클린턴 의원은 사고 당시 다른 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연설 일정으로 현장에 없어 사고를 면했으며, 사건 발생 후 모든 선거일정을 취소했다.

범인은 최근 재혼한 여인의 아들에게 "뉴스를 보라"고 전화한 뒤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주변인들에게 "정부가 주도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정부 요원이 나를 잡으러 오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을 했던 것으로 전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는 한때 7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있었으나, 6개월, 8개월 된 유아와 한 여성을 인질극 1시간 뒤쯤 석방했으며, 이어 다른 인질 2명도 더 석방한 뒤 나머지 2명을 인질삼아 대치극을 벌였다.

사고 직후 경찰은 인근 지역을 차단하고 몇 블럭 떨어진 교회 건물 내에 상황실을 만들어 범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저격수를 포함한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인근에는 매클렐런 초등학교를 비롯해 여러 개의 학교가 위치하고, 특히 바락 오바마 후보의 사무실도 4개 사무실 떨어진 같은 건물에 위치해 한 때 긴장했던 경찰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재빨리 소개시켰다.

당초 경찰은 상황이 "아주 유동적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범인의 요구사항 등을 토대로 설득작업을 벌였었다.

클린턴 의원은 인질사태가 인명피해 없이 종결된 직후 선거사무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면서 "오늘은 매우 힘들었지만 결국 안도할 수 있게 끝났다"며 "우리는 저를 위해 봉사해온 3명의 젊은이들이 무사하기만을 빌었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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