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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피습 2명 모두 구속영장 청구

주거지 압수수색 관련자료 확보, "휴대폰은 친구들 돈 빌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와 유세현장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52)씨 2명의 주거지에 대해 전날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이날 중 지씨와 박씨 2명 모두의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어제 지씨 주거지 압수수색. 통화-계좌도 추적

합수부 본부장인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씨를 수사해온 서대문경찰서에서 수사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분석작업을 벌였으며, 지씨가 살고 있는 친구 집과 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등 관련 자료를 상당수 확보, 범행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지씨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동기와 배후세력과의 공모 여부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며 “지씨의 경우 살인미수와 선거자유방해 등의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씨와 함께 현장에서 검거된 박모씨의 경우 지씨와 공범이 아닐 경우에는 선거자유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지씨가 살고 있는 친구 집과 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등 관련 자료를 상당수 확보, 범행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부 발표에 따르면 지씨는 범행 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을 직접 방문, 유세 일정을 확인해 자신이 지리를 잘 아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 때 범행하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씨는 청송보호감호소 복역 시절 한나라당을 원망하는 언행을 자주 했고 이런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내기도 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합수부는 박 대표가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담당의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뒤 지씨의 영장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 최종 결정키로 했다며, 지씨가 지난 2월 말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 나온 뒤 함께 거주했던 정모씨를 임의동행해 그동안 지씨의 행적에 대해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합수본부장 “철저하고 신속히 수사” 한나라당 “대검으로 이관하라”

합수부는 지씨가 박 대표에게 휘두른 흉기는 당시 현장에 있던 한나라당 지지자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 송모씨가 주워 한나라당 당직자에 넘긴 뒤 경찰이 이를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흉기에 남은 혈흔 감식 등을 벌이고 있다. 사건현장에서 흉기를 습득한 박사모 회원은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합수부는 송시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세현장에서 난동을 벌인 박씨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유세현장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박씨의 컴퓨터에서 지인 등에게 e-메일을 보낸 흔적을 확인, 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박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정치 성향이 담긴 글을 올린 사실도 파악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합수부는 지,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및 계좌추적을 통해 범행 공모 여부와 배후세력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며 사건 당시 주변에 공범이 더 있었다는 한나라당측 의혹에 대해서도 목격자를 찾는 등 확인하는 한편 지씨가 고가의 휴대전화를 무슨 자금으로 사고 통신요금은 어떻게 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합수부 본부장인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 등 합수부 관계자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나라당 측은 이승구 지검장이 과거 세풍사건을 담당한 주임검사였다며 사건을 대검으로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검장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과거 세풍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이번 수사가 '불공정'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개의치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합수부 발표 이후 이 지검장의 일문일답.

-의사를 출장조사하겠다는 것은 살인미수죄 적용을 의미하나.
"그것도 포함돼 있지만 일단 조사를 해봐야 하겠다."

-압수한 박씨의 컴퓨터 기록에 메일이 있다고 했는데 내용은.
"정확히 조사는 해봐야 하겠지만 인터넷에 정치적 생각을 가지고 글을 올린 정도인 것 같다."

-박씨의 행적은.
"박씨는 자신이 어제 친구들을 만나서 자신의 카드로 결재한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조사하고 있다."

-지씨가 70만원 상당의 고급 휴대전화를 갖게 된 이유는.
"확인 중인데 본인 진술에 따르면 인천 학익동 주변에서 자랐는데 주변 친구들이 준 돈으로 샀다. 통신요금을 어떻게 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수사가 불공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공무원으로서 수사를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겠다. 세풍사건의 주임검사였지만 그 사건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씨에 대한 계좌추적은.
"지씨는 계좌추적할 꺼리가 없고 박씨는 사업하는 사람인데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현장에 두명 이외 더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여러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만 있는데 추적해 볼 예정이다."

-지씨는 최근까지 어디서 살았나.
"2월28일까지는 인천 갱생보호공단에 살았다가 이 후에는 인천에 있는 정모씨 집에 살았다. 지씨의 짐이 많지 않아 짐 전체를 압수했다."

-지씨가 한나라당에 악감정을 갖게된 배경은.
"조사해 봐야 할 부분이다."

-아이스크림을 6개나 샀다고 했는데.
"본인은 두차례에 걸쳐 2개를 샀다고 진술하고 있어 조사해 봐야 한다."

-지씨의 정신감정 의뢰할 계획은.
"대화가 충분히 될만한 것으로 봐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감호소 집행 중 정신병원 가서 치료받은 적은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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