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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그, '축구팬 총격사망'에 전면중단

경찰관 총탄에 축구팬 사망. 축구팬들 난동에 경찰관 40여명 부상

바람잘날 없는 이탈리아 축구계가 이번에는 최악의 폭력사태에 직면, 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경찰관이 쏜 총에 한 축구팬이 사망하면서 발단이 된 팬들의 폭력난동으로 경찰관 40여명이 부상하는 지경에 이르자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12일(현지시간) "1부리그인 세리에 A는 물론 세리에 B(2부리그)와 세리에 C(3부리그)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와 라치오의 축구팬들간의 난투극을 경찰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발사한 총탄에 라치오의 서포터스 가브리엘레 산드리가 맞아 숨지며 발단이 됐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달리던 중 우발적으로 총이 발사됐다. 두번째 총알은 하늘로 쏘았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분노했고, 성난 팬들은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와 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곳곳에서 폭력난동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40여명의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대책을 논의한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 멜란드리는 "축구가 몇 주 더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관중 난동을 진압하려는 경찰이 사망하는 사고가 빚어진 바 있는 이탈리아 축구계는 팬들의 폭력난동을 줄이기 위해 경찰에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폭력적인 팬들의 원정응원을 제한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경찰관의 총격과 관련해 이탈리아 당국은 문제의 경찰관이 사망한 산드리가 탄 차량을 직접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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