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 추진을 위한 3자 연석회의를 갖기로 해 특검 추진이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각 당 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합의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각 후보측 대리인들은 지난 11일 예비 모임을 갖고 3자 연석회의의 성격을 '삼성 비자금 특검 추진'에 한정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각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논의 대상이 그동안 거론돼온 '반부패' 개념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으로 축소된 데에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있는 권영길 후보 측의 요구를 다른 후보들이 수용했기 때문으로,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는 당초 각각 '반부패 미래연대 연석회의'와 '반부패 3자 회동'을 제안했었다.

이들 세 후보는 그동안 삼성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뒤 삼성 비자금 특검 추진과 반부패 등을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해왔으며, 이날 정의구현사제단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 검찰 수뇌부 3명의 로비검사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이 급류를 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