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으로부터 공개리에 이명박 선대위에서 물러나든지, 총장직에서 물러나든지 양자택일을 할 것을 요구받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이명박 선대위로부터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중앙대에 따르면, 박범훈 총장은 지난 9일 김희수 이사장이 중앙대 홈페이지에 이명박 선대위 참여를 질타하며 선대위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기 직전 김 이사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선대위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그러나 교수 평의회와 총학생회, 동문들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수 의견일뿐"이라며 버텨다가 오너의 뜻이 전달된 후에야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향후 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