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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네덜란드 무대적응 '합격' 평가

데뷔전후 꾸준한 활약. 소속팀, 홈팬, 현지언론 높은 점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실패를 딛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명문 페예노르트 입단을 통해 생애 두 번째 유럽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이천수가 빠른 속도로 네덜란드 무대에 적응하며 구단은 물론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24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 정식 입단식을 가진 이천수는 그로부터 약 1개월 뒤인 지난달 21일 엑셀실오르와의 경기에 교체선수로 투입, 30분동안 활약하는 것으로 네덜란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페예노르트 입단 1개월만의 데뷔전에서 '경기 MVP 선정'

이천수는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돌파능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중앙 스트라이커인 로이 마카이에게 위협적인 크로스를 연결하는가 하면 마카이의 감각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엑셀시오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경기분위기를 일순간 변화시키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천수의 데뷔전이 끝난 직후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이천수를 칭찬했고, 이천수를 엑셀시오르전 최우수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30분간의 데뷔전치고는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올만한 활약이었다.

이후에도 이천수는 페예노르트의 교체선수로 20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페예노르트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천수 자신은 "출전시간이 적은 것이 아쉽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는 이천수의 순조로운 현지적응을 돕기위한 반 마르베이크 페예노르트 감독의 배려였다.

페예노르트 팬들 "마르베이크 감독, 이천수를 선발출전 시켜라" 요구

페예노르트 팬들의 반응도 이천수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아직 이천수의 플레이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기존의 페예노르트의 공격수들의 스타일과 달리 끊임없이 상대 측면공간을 돌파,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하는 이천수의 '파이터'형의 플레이스타일에 높은 점수를 주고있는 것.

현재 아약스 암스테르담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페예노르트는 총 10라운드를 치른 현재 총 19득점을 기록, 라이벌인 아약스(31득점)나 PSV 에인트호벤(24득점)에 비해 득점력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팬들은 페예노르트의 득점력 부족이 공격진들의 다소 답답하고 단조로운 공격 스타일 때문이라고 보고 있으며 저돌적인 이천수의 공격스타일이 페예노르트의 빈약한 공격력을 개선해 줄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팬들은 마르베이크 감독에게 이천수를 선발출전 시킬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비테세전에서 페예노르트가 0-2로 완패하면서 팬들의 요구는 더욱 더 거세졌다.

오는 11일 리그 선두탈환 걸린 라이벌 아약스전 활약여부 주목

그리고 팬들의 요구가 그저 헛된 요구가 아니라는 사실은 곧바로 증명됐다. 이천수는 지난 4일 치러진 데 그라프샤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되어 네럴란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인 45분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전반전 내내 데그라프샤프의 밀집수비에 막혀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하던 페예노르트는 이천수가 투입된 후반전에는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천수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되면서 데 그라프샤프의 오른쪽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데 성공하자 오른쪽 측면의 브루인스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후반전 초반에 2골을 몰아 넣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이천수 본인도 네덜란드 무대 데뷔골을 기록할뻔한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르베이크 감독은 경기직후 네덜란드 유력언론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이천수의 투입 이후 이천수가 동료인 데 클레르와 호흡을 맞추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한 것을 강조하며 "이천수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밝혀 이천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9월말 입단이후 약 6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천수는 이미 그를 주목하고 있는 구단과 동료 선수들, 감독, 홈팬들, 그리고 현지 언론으로부터까지 호의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천수는 오는 11일 리그 선두이자 라이벌 아약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 선두자리를 빼앗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이지만 이천수 개인적으로도 이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단숨에 네덜란드 전국구 스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이 경기가 더욱 더 중요한 이유는 페예노르트와 아약스의 경기는 네덜란드 국민들 뿐 아니라 유럽의 에이전트들에게도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영리한 이천수가 그 사실을 모를리 없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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