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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네오나치 준동'에 초비상

외국인 백색테러 잇따라, 흑인단체 '위험지역 가이드북' 제작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독일정부가 네오나치의 준동 움직임에 초비상이 걸렸다.

벌써 네오나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습격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독일내 아프리카인 단체는 "흑인에 대한 습격정보가 있다"며 출입 금지 지역을 알리는 책자까지 배포하고 나서면서 월드컵 대회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나치 불안감은 독일 총리의 전 대변인이었던 반인종차별운동가 바이에가 1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구 동독의 포츠담 주도인) 프란덴부르크 주의 중소도시 등에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들어가선 안된다. 들어간다면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크게 증폭됐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프란덴부르크 등은 그의 발언을 문제삼으려 크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의 발언이 지나친 과장만도 아니라며 공감하는 소리도 적지않다.

뉴스전문채널인 MTV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베를린시 동부에서는 지난 14일 새벽 이탈리아인 남성(30)이 네오나치로 추정되는 스킨헤드 남자로부터 야구방망이로 얻어터져 머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독일 동부 아이젠나하에서도 같은 날 튀니지아 남성이 두명의 남자로 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하는 등, 최근 독일에서는 외국인 습격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듯 네오나치의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자, 독일내 아프리카계 25개 단체단체를 이끌고 있는 아프리카평의회는 "흑인이 네오나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독일내의 '위험지역'을 표시한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이같은 위기감을 나타낸 것은 지난달 에디오피아계 흑인남성이 독일 백인으로부터 "더러운 깜둥이"라는 욕설과 함께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단체가 '위험지역'이라고 적시한 구 동베를린의 케페니크 지구와 오스트크로이츠역 주변 등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같은 책자가 "지역에 패닉을 일으킬 것"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어, 네오나치 파문은 날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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