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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변호사 교체한 적 없어”

이명박측 “두 대변인 잘못알고 말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측이 김경준 귀국 지연 이유와 관련 “변호사 교체에 따른 재판 연기”라고 한나라당 대변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 귀국 방해 논란에 대해 이제껏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다스의 투자금 반환소송이 패소함에 따라 변호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다스 변호인은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변호사 출신인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16일 김경준 사건과 관련된 미국 본안 소송 자료 및 증언기록서를 공개하며 한나라당이 김 씨의 송환 지연과 이명박 후보가 무관한 이유로 제시한 (주)다스의 변호사 교체, LKe 뱅크 심문 중단 등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소송 기록에 따르면 이 후보의 법정수탁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지난 9월 3일 변호인을 기존 ‘림, 루거&김’(Lim, Ruger & Kim)에서 ‘리, 홍, 데게르만’(Lee, Hong, Degerman) 등으로 교체했다며 심문 날짜를 3주 연장 해 줄 것을 김경준 변호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김 씨측은 즉각 9월 7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미 법원에 심문날짜 연장 신청 반대 서류를 제출하며 이 후보측의 요구는 재판 지연에 따른 것임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김 씨측은 9월 7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우리측이 승소한 사건은 다스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김백준 측(이명박 후보의 LK-e뱅크 투자금 반환소송 사건을 의미)은 림, 루거 & 김을 변호인에서 해고했다”며 “반면 실제로 패소한 다스 변호인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도 “애초 해명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측 법률지원단장을 맡고있는 은진수 변호사는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다스 변호사가 바뀌지 않은 것은 맞다”며 “대변인실에서 뭔가 잘못알고 처음에 해명을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 변호사는 이어 “다스의 경우 이 후보가 직접 제기하는 소송도 아니고해서 남의 소송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다스 변호사를 교체하고 안하고는 다스측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스측이 제기한 투자금 반환소송과는 달리, 이 후보측이 직접 제기하고 있는 LK-e뱅크 투자금 반환소송의 변호인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스 소송이 패소함에 따라 우리도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교체한 것일 뿐”이라며 “김 씨 귀국을 방해하기 위한 것과는 무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변호사 교체 시점도 김 씨가 인신보호 항소를 포기하기 훨씬 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간 다스측에서 제기한 1백40억원의 투자금 반환소송과 이 후보측이 제기한 1백억원의 투자금 반환소송은 모두 동일한 변호인을 통해 진행돼 왔다.

한나라당은 김경준 귀국 방해 논란에 대해 줄곧 다스측 변호사 교체를 이유로 제시해왔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를 교체한 것은 다스가 김경준씨를 상대로 낸 재판에서 절차상 잘못으로 패소하는 바람에 모두 바꾸게 된 것”이라며 변호사 전원이 교체된 것임을 주장한 바 있다.

서혜석 신당 의원은 “한나라당 주장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두 가지 소송(다스-LKe뱅크) 중 다스가 김경준씨에게 제기한 소송이 패소하자 김백준씨가 제기한 LKe 뱅크 관련 소송 변호사를 교체했다는 것”이라며 “결국 LKe 뱅크 소송의 변호사 교체 이유는 다스 패소가 아닌 김경준씨 귀국 저지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후보측의 귀국 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최병성,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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