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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욜 감독의 이영표-베일 기용은 '플래툰 시스템'

"공격위주 경기는 베일, 수비치중 경기는 이영표 선발기용"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윙백 이영표와 가레스 베일의 기용형태에 대한 마틴 욜 감독의 의중이 드러났다.

욜 감독은 지난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를 2-2 무승부로 끝낸 직후 인터뷰에서 “공격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경기는 베일, 수비에 치중해야 할 경기는 이영표를 각각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이영표는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했고,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출전선수 평점에서 이영표에게 ‘효과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욜 감독의 이번 언급은 상대팀, 개별 경기에서의 전술적 형태에 따라 특정 포지션의 복수의 선수중에서 골라 기용하는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 방식으로 이영표와 베일을 기용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

'플래툰 시스템'은 주로 야구에서 많이 쓰이는 기용형태로서 상대 투수가 우완투수일 경우 좌타자를, 좌완투수일 경우 우타자를 기용하는 형태로 많이 드러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도 지바롯데마린즈 시절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운영방침에 따라 주로 우완 선발투수 나온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이번 욜 감독의 언급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언급에서 베느와 아수-에코토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으로, 이는 곧 욜 감독이 최소한 이영표를 베일과 함께 토트넘의 '공동주전'으로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토트넘의 상황으로 볼 때 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이영표는 앞으로 베일에 비해 출전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영표에게 다소 불리한 언급으로도 보여진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중간순위 17위로 강등권에서 헤메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리버풀전은 2-1로 이기다가 후반 인저리타임에 리버풀의 토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치고 승점 1점을 나눠가져 승수쌓기와 순위올리기에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토트넘은 공격위주의 전술로 매경기에서 승점 3점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비위주의 전술보다는 공격위주의 전술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도는 욜 감독의 최근 입지도 앞으로 토트넘의 전술운영이 공격적일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욜 감독은 자신의 언급대로 이영표보다는 베일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욜 감독의 언급으로 팀의 주전으로 인정받은 일은 반가운 일이지만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영표로서는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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