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AI 전략, GPU 사기보다 사람에 파격적 투자해야"
"특정 대기업 중심의 AI 설계, '갈라파고스화' 우려"
이준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부 요직에 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등용되는 흐름은 긍정적이며, 배경훈 지명자께도 개인적인 축하를 전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더 이상 모델 그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이 아니라, 그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국가 간 승부처가 되고 있다"면서 "유튜브가 기술의 최첨단이라기보다 비즈니스 모델의 극한을 보여준 플랫폼이었던 것처럼, AI도 기술만큼이나 활용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여전히 'GPU 몇만 장 확보', '소버린 AI 구축' 같은 과시적 접근에 치중하고 있다. ‘GPU as a Service’ 역시,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서 GPU 자원을 직접 배분하겠다는 발상인데, 이는 자율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해칠 수 있는 중앙집중형 구조"라면서 "GPU 같은 원초적 자원을 정부가 직접 구매해 나눠주겠다는 것은, 마치 국영 AWS나 국영 Cafe24를 만들면 된다는 발상처럼 들린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조 원의 예산을 들여 GPU를 사기보다 사람에 파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전략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이라며 "무엇보다 지금의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럭저럭 코딩하는 초급 인력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창의적이고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급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국가가 투자한다면 최대한 국내 석·박사 인력 양성, 장학금, 오픈소스 생태계 지원, 연구소 R&D 기반 확충에 투자하는 것이 진짜 미래를 위한 전략"이라며 "모 정부 관계자가 AI 관련 박사급 인력이 8,5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제게 했을 때, 국내에서 다른 인력과 비교하면 높아 보이지만 AI 관련 핵심 연구를 하는 해외 인력에 비하면 매우 낮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람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다소간의 위화감을 제하고 파격으로 눈높이 자체를 조정해야 한다"며 AI 인력에 대한 파격적 대우를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100조 AI 투자'를 이야기했을 때, 그것이 GPU를 사고 특정 기업에 소버린 AI를 만들어 보라며 자금을 나눠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방향은 정부 주도의 자원 집중, 통제, 그리고 생태계 획일화로 흐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AI가 국책사업화되는 순간, 창의와 다양성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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