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서도 "조규홍-박민수-이주호 경질해야" 봇물

의정갈등 장기화-격화 문책 주장. "새 판 짜줘야 협상 가능"

2024-09-05 1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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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와 야당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의정갈등을 장기화-격화시킨 책임을 물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 이주호 교육부장관 등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가' 입장을 밝힌 문제여서, 당정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동훈 대표 측근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정책을 수시로 바꿔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이 실망하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더 나아가선 이 교육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고위원회 참석 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방문을 거론하며 "어제 가서 응급실 근무하는 의사분들에게 '상당히 미안하다'라는 얘기를 하셨다"며 "며칠 전에 했던 발언, 그러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사뭇 이제 결이 좀 달라졌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담화 발표할 때 대통령이 너무 자신 있게 말씀하시길래 좀 겁이 나더라.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고, 실제로 대통령이 그렇게 장담을 하셨는데 만약에 사고라도 생기면 그 뒷감당을 누가 할 거냐"라고 반문한 뒤, "도대체 어떤 분들이, 어떤 관료들께서 대통령에게 저렇게 저런 확신을 불어넣을까, 그래도 되는 걸까라는 것들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 이 의료사태와 관련해서 지금 정부 측의, 어떤 보건복지부가 됐든 그다음에 교육부가 됐든 대응이 굉장히 잘못되고 있다"며 보건부와 교육부를 정조준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 책임 있는 부처의 장인데, 결국 이것을 실행하는 부처의 장들인데 이러한 부분을 조정하고 해결하기보다는 굉장히 순간순간 잘못된 발언 등으로 갈등을 더 증폭시킨 부분도 상당히 있다"며 "책임 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되지 않느냐"고 관련 수장들의 문잭을 주장했다.

이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신뢰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본다. 그러면 신뢰관계가 깨져 있는데 이건 어쨌든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거다. 조정이 되겠냐"라고 반문한 뒤, "이제는 새 판을 짜줘서 새로운 협상 판으로 우리가 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붕괴 사태에 대해 복지부와 교육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무리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지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자들이 물러나야 의료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복지부-교육부 수장 교체를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같은 사퇴 압박에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서 언급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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