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민주당의 계엄 괴담, 탄핵 빌드업이냐"

"이재명, 당대표직 걸고 말하라", "계엄 농단에 단호히 대응"

2024-09-02 17: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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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혹시 탄핵에 대한 빌드업(사전 준비) 과정인가"라며 역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계엄 괴담을 양산한다는 대통령실의 성명도 외면한 채 또다시 괴담 확산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대표회담에서 계엄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대해서도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손톱만큼 근거라도 있으면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대표직을 걸고 말하시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국가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탄핵·계엄을 일상화시키고 세뇌시키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근거조차 없는 계엄론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야당의 계엄 농단, 국정 농단에 맞서 윤석열 정부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전날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의 정치공세라고 강력 부인했음에도 이날도 계속해 계엄령 발언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계엄 의혹을 첫 제기했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현 대통령의 부인은 황제 조사를 한 뒤 무혐의 결정을 하더니,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조사를 '법 앞의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 부정을 넘어 판타지 중독"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를 비난하며, "정권이든 개인이든 우울증의 극단은 자기 파괴다. 오죽하면 국민이 계엄령을 걱정하겠나"라고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더 나아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용현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부른 사실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의 안내로 불러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며 "계엄 준비를 위해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을 주요 직위에 채워 넣었느냐, 아니면 그런 사람만 계속 고르고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박 의원에 이어 부승찬, 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도 동일한 질의를 하자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우리 군에서도 따르겠나"라고 반문한 뒤, "저는 안 따를 것 같다"고 일축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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