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계엄령 준비설' 근거 제시하라"

"사실 아니라면 국기문란", "내 귓속에 도청장치 있다는 얘기"

2024-09-02 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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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설' 제기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 이 정도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맞는다면 심각한 일 아닌가. 근거를 제시해달라. 차차 알게 될 거다? 그것은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다. 그것은 일종의 '내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제가 어제 면책특권 남용 제한을 법률로써 하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만 봐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충분히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국방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탄핵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현 대통령의 부인은 황제 조사를 한 뒤 무혐의 결정을 하더니,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조사를 '법 앞의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 부정을 넘어 판타지 중독"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를 비난하며, "정권이든 개인이든 우울증의 극단은 자기 파괴다. 오죽하면 국민이 계엄령을 걱정하겠나"라며 재차 계엄령을 언급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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