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속전속결, KBS-방문진 이사 선출 강행

야당, 이진숙 탄핵 발의하기로. 방통위 장기간 마비될듯

2024-07-31 2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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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과 김태규 상임위원은 3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단 둘이서 전체회의를 열고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추천·선임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로는 권순범 현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여권 추천 몫이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 여권 몫으로 6명이 추천됐다.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바로 임명했다. 방문진 감사로는 성보영 쿠무다SV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방통위는 "나머지 이사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번에 공영방송 이사 공모에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야권에서 후임을 추천하지 않으면 기존 야권몫 이사들의 임기가 연장된다.

두 이사회 모두 여권 추천 이사들 및 임기 연장 이사들만으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어,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 달 중(방문진 12일, KBS 31일)부터 방송사 사장 교체를 비롯한 주요 안건 의결이 강행될 전망이다.

이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에 반발해 야당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오전 발의 후 본회의에서 보고가 이뤄지고 2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동관·김홍일 전임자들처럼 탄핵안 표결 전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고 직무 정지된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결정까지는 최소 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방통위는 장기간 업무 마비 상황에 빠져들 전망이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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