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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경선 완전파국, 당 쪼개지나

손학규측 '오충일 지도부 교체, 중진 지도부' 요구

손학규 후보의 사실상 경선 보이콧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이래 최대 파국을 맞고 있다.

손 후보측은 정동영측을 정조준해 동원선거 공세를 퍼붓는 동시에 신당 지도부 교체까지 주장하고 나섰고, 이에 정동영 후보측과 지도부는 반발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당 경선이 계속될 수 있을지조차가 의문스런 상황이다.

손학규측, 정동영 맹비난하며 당지도부 퇴진 요구

손학규 캠프는 손 후보의 극한행동에 크게 당황해하면서도 손 후보의 경선 포기를 막기 위해 정동영 후보와 당 지도부에 화력을 집중했다.

캠프 부본부장인 김부겸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장내 경선 자체가 조직선거, 돈선거, 계파정치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받고 있는데 국민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지 않고 토론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전날 TV토론회 불참 이유를 설명하며 “손 후보의 여러 가지 고뇌에 찬 결정에 대한 뒷밤침을 어떻게 할지, 경선에서 후보의 뜻이 어떻게 전달될지는 고민해야 한다”며 손 후보가 결코 경선포기를 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를 향해 “몇천만원 줬느니 도자기 선물을 받았느니 하는 제보가 들어와지만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구체적 금품선거 사례를 예로 든 뒤, "이런 호소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당지도부로 돌려 "현재 일어나는 불법.탈법 현상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응하지 않는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며 “당직자로 있으면서도 계파활동에 종사한 분들은 자신의 이익 때문에 움직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캠프의 전병헌 의원도 “경선 과정이 상당히 편파, 왜곡되며 추진됐고 동원.조직선거의 왜곡된 부작용에 대해서도 연일 후보가 지적했지만 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개선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를 질타한 뒤, “선의의 정치적 헌신과 살신성인을 오히려 악용하는 정치풍토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정봉주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당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잘못된 예측과 잘못된 룰을 만들었고 그것을 강요했고 불법 부정을 지금 방치할 수밖에 없는 지도부라고 한다면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지도부는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다. 당의 중진들이 지도부에서 다 빠져 있다. 이 상황을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힘 있는 중진들이 들어가서 지도부를 차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진행돼왔던 경선이 우리의 예측과 다르게 당이 깨질 수 있고 당이 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왔기 때문에 경선룰을 다시 만들고 누가 봤을 때도 합리적인 경선룰을 만들어서 다시 해야 되겠다 라고 하는 과감한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된다"며 경선 룰 변경도 요구했다.

정동영측, '버스떼기' '당권거래설' 전면 부인

당연히 정동영 후보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동영 충북 압승의 1등공신으로 평가되는 이용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과 자신을 위해 참았으나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하고 있어 이를 밝히고자 한다”며 "만약 조사해서 옥천-보은-영동에서 버스를 단 한 대라도 대절해 유권자를 실어날랐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버스떼기'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그는 당권거래설에 대해서도 “또 어제 정동영-김한길 당권거래설이 나왔다"며 "당헌이 있고 지도부가 있는데 후보가 될지안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당권을 주고 받는가. 트집 잡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 손학규 보이콧에 불쾌감 토로

오충일 신당지도부도 손학규측 경선 보이콧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어제 SBS 초청토론회에 후보 한분이 참여안했다. 저로서는 퍽 유감스럽다”고 비판한 뒤, “경선과정에서 본인이 조금 마땅치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은 어제 최고위원회의때 말한 것처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처하겠다. 손 후보가 저렇게 참여 안하고 칩거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있다고 보지만 다시 나와 의연한 모습으로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즉각 경선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또 “지도부는 과거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앞으로도 경선위와 함께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길승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위원장도 19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와 인터뷰에서 “(경선을 치른) 네 곳은 우리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사항이나 위법사항이 있었으면 적발하고 그에 따른 법적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적발한 적은 없었고,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위법사항이라고 제시하면서 요구한 건 아직까진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손학규 캠프에 불만을 토로했다. 증거 제시없이 심증만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인 셈.

이렇게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파문의 당사자인 손학규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자택인 마포구 도화동 W 아파트를 나와 경차인 마티즈 승용차를 직접 운전, 절두산 순교지 성당에 들러 촛불을 켜고 한동안 기도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까지만 하죠"라고 말한 채 다시 차에 올라 모처로 사라졌다.
김홍국, 김달중,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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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7 17
    백호지령

    정일이가 잘봤군
    북한은 벌써 한나라집권을 보고있다는데.
    이번 보고서는 깐수말고 누가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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